며칠 전에 남친 집에 갔다가 미친년 소리 들었당 남녀가 단둘이 집에 있는다는게 말이 안 된대 인정 못하겠대
난 그냥 편하고 행복한 데이트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왜 안되냐고 막 뭐라고 했다가 아빠가 씨발 미친년이 죽고싶냐고 그러더니 집에 당장 들어가래서 난 그 날 데이트도 못 하고 집에 들어갔어
막 울었다 진짜 펑펑
그냥 서럽고 괴롭더라 나보고 절대 걔랑 결혼은 못할거다 어쩌고 저쩌고 그러는데 어차피 난 성인이고 허락없이도 결혼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건지 같잖더라
그래도 자식인데 너 같은 년은 자식도 아니라면서
내가 뭐가 그렇게 뚱뚱하다고 내 몸무게 듣기 전까진 아무 말도 안 하다가 뒤룩뒤룩 살 쪘다면서 인신공격도 하더라고..ㅋㅋㅋ
진짜 재밌다
그냥 이제 부모라고 생각도 안 하려고 아빠라는 사람이 나랑 동생들 어릴 적에 보증 잘못 서서 집이 폭삭 망했는데 우리한테 미안해할 줄은 모르고 잔뜩 상처 입은 나한테 집안에 보태라고 하고... 그냥 다 환멸이 난다 다 끝내버리고 싶어져
뭐 하나 잘해도 칭찬 하나 안 해주길래 공부에 흥미를 잃어서 열심히 해도 성과는 안 나왔고 그래도 수능 준비 열심히 했는데 그날 밤에 식탁에서 떠들어대던 부모 소리에 잠을 설쳐서 망쳤다 졸아서
근데 그거 가지고 엄마아빠 둘 다 나 때문에 20년을 날렸다 그러더라고 나는 단 한 번도 엄마아빠한테 잘 되서 호강 시켜준다고도 안 했는데...
웃기지 나만 이렇게 힘든 것도 아닐텐데 나 너무 힘들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 잘 살고 적어도 돈이라도 많잖아 그래서 내가 너무 비참해져
새벽이라 그런지 감정도 북받치고 글도 엉망이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