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마른 울음
마른 오징어를 쥐어짜도 물이 나올 구석은 있다는데,
내 메마른 마음은 아무리 비틀어도 눈물이 나질 않는다.
눈물 없는 울음이 가능할까. 분명 울고 있는데 눈물은 나지 않는 그런 울음.
모순되게도 건조하고 갈라진 흙바닥 같은 상황이 지금의 너와 나일 테니까. 차라리 진흙탕에서 싸우기라도 했더라면. 함께 뒹굴며 서로 할퀴고 물고 뜯을지언정, 너를 만나 무언가라도 해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런데 너는 늘 한 발, 두 발도 아닌 저만치 멀찍이 떨어져 나를 바라볼 뿐이다. 생각해본다는 편리한 말과 함께.
너에게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갖가지 찰진 욕과 비난을 퍼부어주고 싶은데, 내 입은 꾹 닫혀 있다. 네가 어떻게 입을 뗄지 몰라서.
아직도 나는 그 잘난 희망을 품고 있다.
네 입에서 무언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뭐라도.
속이 쓰려 배를 움켜쥔다. 토할 것처럼 목구멍까지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데 정작 나오는 것은 없다.
신물이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