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날 댓글만 달다가 푸념좀 써보려고해.
불편한 자기들은 그냥 지나쳐주길 바라😊
21살때 태어나 처음으로 하고픈 공부가 생겨서 대뜸 교수님께가서 랩실에 넣어달라고 졸랐었어. 나랑 같은 시기에 과오빠가 그자리를 냅다 가져가고, 나는 랩실은 커녕 교수님 방에서 원서로 세미나하고 그랬었어.
우리집이 좀 가난했거든? 아버지 공무원, 집은 관사였고 빚이 좀 많았어. 그리고 위로 오빠 밑으로 동생.
그런거 생각안하고 열심히 했는데 22살때 아버지가 아프셨어. 대학원 절대 안되고 공무원 준비 하라고 한걸 6개월만에 꺾었거든? 췌장암 판정 세달만에 돌아가셨어. 학교에서도 대학원은 말리드라 ... 돈도없는데 왜오냐 싶었겠지ㅋㅋㅋ 그사이에 빚이 또 쌓이고.
엄마도 꽤 오래 아프셨어 류머티스관절염으로.
그렇게 조기취업이라는 명목하에 아버지형 회사에 들어갔어 나한테 작은아버지지. 6개월 넘도록 월급 제대로 못받고 일하면서 ... 그때도 설움이 켜켜이 쌓였었다. 구박하고, 돈안주고, 월급통장 가져가서 반토막짜리 월급받고 그랬어. 말끝마다 너네엄마가 너네엄마가 하면서. 근데 엄마가 이사실을 아는게 싫어서 꾹참다가 울면서 얘기하고 정리가 되었지.
그때 알았어 남보다 못한사이가, 가족같은거구나.
아버지 가신지 8년인데 문득문득 생각이나 그때 끝까지 대학원 밀어붙였으면... 이걸 에스엔에스에 적었더니 누가 나더러 그러더라! 대학원 가면 20대부터 60대 다양하게 있다고, 지금 31살 늦은나이 아니고 아직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그냥 그말들으니까 눈물이 퐁퐁나네.
가슴아픈 일들이 자꾸만 불쑥 튀어나와서 무너지는 날이 있다. 다들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