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의 일상과 생활을 모두 공유하지는 않기로 서로 합의하고 결혼하는거 어떨까? (부득이하게 주말부부 하거나 그런 경우 아님) 집안 끼리의 결합 어쩌구 중요하지않고 원하지도 않고, 아이도 안 원해.
그럼 왜 굳이 결혼하려하냐고 묻는다면ㅋㅋㅋ 내가 주로 해외 체류하는 재외동포라, 이 관계를 롱텀으로 가져가려면 상대방 신분/체류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결혼이 빠르고 확실한 길이야. 아니면 기약할 수 없는 롱디가 되어서 이 관계가 소멸해 버릴수도 있어. (상대방이 해외 나와서 손가락 빨면서 나만 쳐다보고 있을건 아닌게, 원래 해외생활 했던사람이야 학교도 여기서 다 나오구 언어 문제 없고. 기본적으로 나보다 경제력도 좋고, 신분문제 해결되면 여기서 커리어 문제없이 이어나갈 수 있을거야.)
암튼 둘 다 혼자만의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예민하고 독립적인 성격이야. 나 INTP 남자 ISTP야ㅋㅋ 서로 잘 맞고 좋아하고, 법적으로 안전한 울타리도 되어주고 싶고, 당연히 때때로 외로움도 느끼는 사람들이지만, 계속 같이 있으면 불편함도 엄청 많이 느껴. 한국-해외 왔다갔다 하는건 너무 먼 거리와 텀이구, 그것보단 가까이 있었으면 해. 나 사는 나라에서 적당한 거리에 서로 왔다갔다 하며 살면 좋겠어. 둘다 한국보다는 해외생활 선호하구.
쭉 만난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람이야. 각자의 성격과 우리에게 필요한 적당한 거리에 대해서 상호 인지하고 있고. 그리고 안전한 남자이고.
이제 30대 후반 되니까 누구를 새로 만나기도 어렵고 귀찮고 (그 사람이 안전한 사람인지 확인하는데도 시간과 에너지 너무 들고… 예전에 한번 폭력성 있는 사람을 만났어서 두렵기도 해) 새로운 사람한테 내가 원하는 관계와 삶의 모습을 확실히 이해시키고 동의 받는 건 더더욱 어려울 것 같고.
진행하게 된다면, 진지한 대화는 당연한거고, 혼전계약서 쓰자고 할거야. 이런 결혼 어떨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