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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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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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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길지만 주절거려봐.
지금 남자친구랑 정말 만나자마자 사귀게됐어.예전엔 그냥 그사람이 정말 좋아서 직업, 환경, 경제적능력 이런건 신경도 안썼거든? 근데 이렇게 만나자마자 사귄 상황이랑은 다르게 지금은 그런걸 하나하나 따지게 되고 내가 이사람이랑 평생 살 수 없을거면 계속 만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하게 돼. 참 아이러니해..

지금 내 직장생활에 지친상황이라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하는것도 조금은 있고, 결혼해서 조금더 안정감을 느끼고 싶기도 해.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막연하게 나도 그 행복을 바라고있는 것 같아. 그냥 이제는 결혼이 하고싶고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서른이었다가 만으로 20대로 돌아갔고 남자친구도 동갑이야.
이친구는 한 5,6년 전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랑 둘이서 살고 있고, 형이 한 명 있는데 본인 표현으로는 망나니라 엄마를 신경 안쓰고 자기생각만 하고 사는게 너무 별로여서 가족 연 끊고 살고 싶다고 해.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를 엄청 아끼고 신경쓰는게 느껴져. 예를 들면 내가 가보고 싶은 공간이 있어서 같이 가자고 하면 거긴 이미 어머니랑 다녀와봤던 곳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안가본 곳이면 나중에 엄마랑도 오고싶다고 얘기할 정도야. 어머니랑 찍은 사진도 엄청 많고 대화하다보면 어머니 얘기도 많이 나와. '우리 엄마 불쌍하다'는 표현도 많이 하고 사귀기로 하고 며칠 뒤에 바로 집에 같이 가서 인사도 드렸어.. 엄마한테 어떤 사람이랑 만나는지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싶은데 내가 거절할까봐 말도 안해주고 갑작스럽게 가게된거라 나는 옷차림도 신경쓰이고 당황스러웠는데 괜찮다고 인사만 드리고 오자고 해서 정말 집앞에서 인사만 드리고 나왔거든.. 어머니 쿨하게 인사받아주시고 잘 만나라고 해주시긴 했는데 뭐라고해야하지? 어머니랑 엄청 세세하게 다 얘기하는거 같아서.. 거기다 그날 외박하긴 했거든. 근데 남자친구는 그런것도 다 얘기했다는거야. 어머님이 요즘 애들은 그렇게 만나자마자 스킨십이 빠르냐 뭐 이런얘기 하셨다는데 남자친구가 요즘 애들은 다 그렇다고 원래 좋아하면 만난 날 부터 할 수 있는거라고 그런얘기까지 했다더라고ㅠㅠ 부모님이랑 그런대화 할 수 있긴한데 그날 뭔가 옷도 너무 짧았는데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같이 외박하는 발랑까진 이미지된 거 같아서 어머니가 내 첫인상이 별로였을까봐 신경쓰여.. 본인은 나랑 결혼하고 싶고 결혼할거니까 그런거 상관없다는데 그건 지금 우리가 결혼하기로 결정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거고, 내가 신경쓰이는 부분이랑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거든. 결혼할거니까 우리 엄마가 별로라고 생각할 리 없어! 결혼할건데 스킨십빠른게 뭐가 걱정이야! 이런 생각인거 같아서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자기생각만 하는 같아서 머리가 좀 복잡해졌어

거기다 진짜로 결혼한다고 해도 어머님이랑 같이 살고 싶긴한데 와이프가 싫어할 거 같으니까 같이 살지는 못해도 어머님 집 근처에서 살고싶다고 하는데, 너무 효자..를 만나는거 같아서 좀 묘해. 우리아빠가 엄청난 효자라..^^ 엄마가 다 대리효도했거든. 할머니 돌아가시면서도 통장 나한테 맡기시면서 이건 아빠한테 절대 주지 말고 엄마한테만 주라고, 니네 아빠는 말로만 내생각했지 해준거 하나없고 엄마만 고생시켰다고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해서 주는거라고 신신당부까지 하실 정도로 엄마가 엄청 희생하셨었어. 지금 이친구를 계속 만나면 내 미래가 엄마모습일 것 같아. 형이 이미 결혼해서 애기가 있는데 아버지 기일에 모였을때도 형수가 아무것도 안돕고 밥만 먹고 애기 우니까 집가자고 하는게 너무 얄미웠다고 우리엄마만 고생한다고 말하는데 결혼하면 당연히 어머니편이겠구나 생각이 들어. 물론 꼭 우리아빠 같을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얘랑 결혼은 아닌거 같은 마음이 계속 들고 있어. 전남친도 홀어머니셨는데 이런 느낌은 아니었었거든. 오히려 내가 더 어머니 신경 안써도 되냐고 눈치볼 정도로 내편이었어서 마음이 더 묘해ㅠㅠ

그 외에도 나는 성인되고 처음만난 남자친구한테 성폭력 비슷하게 당한 경험이 있어서 사실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마다 스킨십 부분에서 예민했고 그부분으로 많이 싸웠었거든. 전남친이 그부분을 정말 잘 이해해줘서 나도 마음을 열었던건데, 지금 남자친구는 성욕이 넘쳐흐르는 친구라 내 트라우마를 이해해보겠다고는 했지만 결국 내가 울어야 멈추고 끝나.. 처음 같이 외박한 날도 늦게까지 대화하고 싶다고해서 같이 있던건데 같이 있다보니까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서 내가 아직은 싫다고 거절을 했었어. 알겠다고는 했는데 결국 못참겠는지 그냥 손가락이 쑥 들어오고 노콘으로 하려고 해서 내가 울면어 하지밀라고 얘기해서 멈췄어. 그날 새벽 3,4시까지 진지하게 대화하고 앞으로는 내가 먼저 얘기하기 전까지는 참겠다고 약속했어. 근데 뭐 주말마다 같이있다보니까 결국 하게되긴했는데 나는 내가 하고싶어서 한다니보다는 이친구가 좋아하니까 맞춰주는 느낌이야. 내가 거절을 하면 상처받았다,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냐고 불쌍한척도 하고, 부부사이에도 섹스리스가 많은데 지금부터 이렇게 안하면 나중에 결혼해서는 어떻게 되겠냐하면서 자꾸 나한테 왜 섹스를 해야하는 지를 이해시키려고 해. 그러다보니까 나는 얘를 결혼상대보다는 그냥 가볍게 만나는 상대로 생각하게 되고 사실 그렇게 신뢰감이 생기지 않는거같아

아마 이친구가 스킨십부분에서 나를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어머니를 애틋하게 생각하는것도 좋게 보이고, 이렇게 좋은 사람이면 어머니도 좋은분이시겠구나 다 긍정적으로 받아드릴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이구나 라는 신뢰가 없으니까 다 불안하고 어렵게 느껴져. 근데 또 사람마음이 참 어려운게 그렇게 싫은거 투성인데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 그래서 당장은 헤어지고 싶진 않은데 별로 좋은관계는 아닌거 같이 느껴져. 진짜 복잡하다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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