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땅히 털어놓을 데가 없었는데 우연히 이런 어플을 알게 돼서 여기에 글 써봐
나는 20대 중반이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할 것 같은데
뭔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수록 인간관계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
옛날에는 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친구 사귀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 그냥 친구 말고 서로 속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깊은 친구..
최근에 정말 몇 년간 친했던 사람과 사소한 계기로 크게 멀어졌고 다시 연락해서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어
가치관의 다름을 크게 느꼈고 그걸 서로 맞출 수 없다는 걸 알아서인지..
벌써부터 느끼는 거지만 앞으로는 직업이나 생활패턴, 가치관에 따라 더 멀어지고 걸러지는 과정을 겪겠지?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어서 그 부분에서도 스트레스가 조금 있고
가장 큰 문제는 취업인데
나는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현실적으로 그것들을 취업후에 하나씩 이뤄나갈 수 있는 상황이야
취업을 하고 싶은데 내가 명문대졸도 아니고 요즘 경기도 안 좋아서 취업 시장도 안 좋고..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지네
가족도 내가 맏이고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기댈 수 없는 관계야
내가 오히려 부모님의 고충을 이해하고 지원을 해줘야 하는..
아빠는 나보다 어릴 때 집이 가난해서 월급 봉투채로 부모님께 드리고 했다면서 안 좋은 말들을 하고
난 나와 살고 있는데 종종 집가서 밥먹는데 맨날 돈돈 거리면서 부모님이 다투거나 하소연 하는데 조금 힘이 든다
둘째한테는 빚까지 내서 학원,과외 시켜줬었는데
실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왔고 반수도 했는데 이번에 또 결과가 안 좋았어 근데도 지원해줄테니까 입시 공부 다시 하라고 하고ㅎㅎ..
나는 돈 없으니까 장학금으로 학교 다니라고 안 되면 대출 받으라 했었는데 참..
그러면서 지원을 바라는 게 뻔뻔하게 느껴지고 답답하다
나도 돈 걱정 없이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1년만 뒷바라지 해줄테니까 피터지게 해봐’ 이 말이 제일 듣고 싶은 말이었거든 난
내가 기술직 희망해서 투잡하면서 취준 공부중인데
내가 공부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월세, 공과금 생각하며 전전긍긍하고 알바만 하는 게 좀 슬프기도 해
같은 집 자식인데 이렇게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게..
학원 한 번 다녀본 적 없고 내가 학창시절땐 아빠가 좀 아파서 엄마 외벌이었거든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알바 하면서 생활비 보태고 나한테 들어가는 식비,교통비 등은 내가 해결했어서 당장의 생계 때문에 공부에 집중 안 했었어
내가 멍청하고 공부를 싫어하는 게 아닌데 마음이 참 그렇다
그래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감이 좀 올라온 상태같아
피티 끊어서 운동 중인데 운동을 해도 이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술은 안 먹고 싶고 계속 가라앉아있는 느낌이야
자기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어?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어서 속이 좀 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