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롱디장인들 도와줘ㅠ
사귄지 햇수로 5년이 지났는데 이중에 롱디기간을 합치면 2년 이상인거 같아. 지금도 롱디 진행형인 우리의 일상 연락은 주로 카톡으로 이뤄지고, 대화주제는 1)굿모닝 2)점심메뉴 3)저녁메뉴 4)굿나잇 이 네가지 패턴에서 크게 안 벗어나. 이건 비롱디일때부터 애인의 연락패턴이었고, 나도 통화보다는 카톡파인데다 첫연애라 자연스럽게 애인 패턴을 따르게 됐지.
둘다 서른을 넘긴 우리는 이 연락 패턴이 안정감 있고 싫지 않았어. 근데 최근에는 1차원적인 대화만 주고받는 기간이 오래되다 보니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애인을 점점 잃어가는 기분도 들어.. 롱디가 오래될수록 내가 모르는 애인의 부분이 넓어지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가끔 애인이 본인 일에 짜증이나 답답함을 나한테 표현할 때에는, 왜 일에서 받은 감정을 멀리 있는 나에게 풀지? 왜이리 애처럼 굴지? 싶어. 그렇다고 “이런 얘기 난 안 듣고 싶어”라고 말하면 여기서 더 대화가 위축될 것 같아서, 더 나은 말이 떠오를때까지 말을 아끼고 있어.
롱디장인들이시여... 서로 삶의 풍경이 다른데 여기서 어떻게 서로에 대한 깊생이 가능할 수 있는겁니까? 롱디에서는 어떻게 딥토크가 발생할 수 있는 겁니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