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하다 나간 무릎 필로 쓰고 치료한 썰...(?)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 내서 고통스러운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고 + 답답한 무릎보호대 꾸역꾸역 착용하며 생활하고 + 최대한 무릎 쓰기 자제하고 + 항생제도 먹어가면서... 두 달간 내 온 신경이 무릎놈에 있었다. (다들 무릎 쓰는 운동할 때 미리미리 보호대 해. 뛰기는 고사하고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걷질 못하니 미쳐버리겠더라.)
그러던 중! 어느 날 섹스하다 깨달음. 무릎 낫는 게 왜 이리 지지부진한지...!!! 섹스 때문이었음. 열심히 치료해도 며칠에 한 번씩 이렇게 무리하니까 나을 틈이 없었던 거였어... 그동안은 할 때 막ㅎ 정신없으니까 무리가 되는 줄도 몰랐는데, 무릎에 집중(?)하고 나니 심지어 내가 아래 누워 천장 보는 그 가장 심플한 체위에서 제일 아프더라고. 그때 무릎이 쭉 뻗어질 수가 없고 은근 애매한 각도로 꺾여서 공중에 들려있는데 그게 최악이었어. 하체 무게가 무릎에 쏠리는 느낌. 멀쩡한 무릎일 땐 나도 몰랐음...
그날 바로 집에 있는 베개 받쳐서 해봤는데 훨씬 낫더라고. 그리고 더 확실하게 지지해 주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음. 우연히 며칠 뒤 인스타에서 이 제품 발견해서 큰맘 먹고 질렀다.
있잖아... 두 달간 안 낫던 무릎이 보름 만에 멀쩡해졌어... 얘를 허리에 대면 발바닥, 허벅지, 복부, 엉덩이에 하중이 고루 분산되거든!!! 광명 찾았다는 문장 내가 직접 쓸 줄 몰랐고.. 광명 찾음ㅇㅇ...
그리고 난 이거 자기 전 책 볼 때 독서대로도 요긴하게 쓴다. 각도가 책 두기에 딱이야. 딱딱한데 무겁진 않아서 허벅지에 올려도 부담 없고 안정감 있음. 예뻐서 기분도 좋고... ㅎ
짧게 쓰고 가려고 했는데 내겐 간증할 만한 아이템이어서 말이 길어졌다. 살 땐 비싼가 싶었지만 오래 쓸 것 같기도 하고 정형외과에 갖다 바친 돈 생각하면(주륵) 아닌 것 같아. 아무튼 무릎 아픈 사람들 눈 여겨 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