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살다보니까… 확실히 독서는 하는게 좋겠더라. 독서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인데, 글이 좀 길어.

나도 독서를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독서를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요즘 부쩍 위와 같은 생각이 드네.

어렸을 때 엄마가 출판사 직원이셔서 방 한 면이 다 책으로 채워져 있었어. 심심할 때마다 책이 몇 권인지 세어보고 그랬는데, 한 300권은 넘었던 걸로 기억나. 어렸던 나는 그 책들을 다 읽고, 엄마한테 사달라고 졸라서 추가적으로 더 책을 읽었어(엄마가 책에는 돈을 안 아끼셨어). 그리고 20대 중반인 지금도 회사 다니면서 종종 책을 읽는 중이야.

평소에는 독서에 관련해서 딱히 별 생각은 없었어. 그냥 읽으면 읽는 거고, 안 읽으면 안 읽는 것… 근데 요즘 내가 갑자기 느낀 게 뭐냐면, 독서를 하는 것이 확실히 장점이 많다는 거야. 아마 독서를 즐겨하는 자기들은 내 말에 이해를 할 거야.

내가 느끼는 장점
(철학, 심리, 관계 관련한 책일 경우 느낀 것들 / 내가 주로 읽는 책들이 이 주제들이야)

1. 글을 쓰는 것에 어려움이 없고,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수월함
2. 언변이 좋아짐 (면접이나 발표 등을 잘 함)
3. 평소의 생각이 깊어지고, 성숙해짐
4. 많은 타인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범위가 넓어짐
5. 내면의 것들이 풍부해지고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짐. 따라서 점점 자존감이 높아지고 물질적인 것에 관심이 떨어짐 (옷 쇼핑 1년에 한 번 할까말까, 명품에 관심이 없음. sns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 것에 관심이 없음. 게임에 흥미가 생기지 않음)
6. 5번과 같이 되니, 남에게 관심이 없어지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음

그리고 위의 장점에 추가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과 인터넷을 하다보면 ‘독서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명확히 구분된다는 거’ 야.

이건… 겪어봐야 아는 것 같아. 위에서 말했 듯, 독서를 주기적으로 하는 자기들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 거라고 생각해. 그 독서의 주제가 주로 철학, 심리, 관계라면 더더욱.

근데 독서도 너무 과하게 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의무감과 과시용으로 독서를 엄청나게 많이 한 다든지 말이야… 하루에 책 한 권씩 읽는다거나, 1년에 몇 백권. 이건 내가 봤을 때나, 전문가들 말 들어봐도 좋지 않다고 하더라. 점점 본인의 주관이 사라지고, 타인들의 생각만으로 채워지는 거지. 이건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해. 책의 저자들도 결국 인간이고, 본인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책을 작성할 수밖에 없어.
***아무리 뛰어난 인물일지라도, 그들의 프레임에 나를 맞춰가는 건 정말정말 좋지 않아***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독서 방법은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많이 해봄 > 생각의 막힘 또는 정정이나 누군가의 의견이 필요 > 해당 생각과 관련된 주제의 책을 찾아 독서 > 저자의 주장과 생각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적음 (저자의 주장에 동의를 해도, 비판을 해도 상관 없음)

나는 주로 이 과정으로 책을 읽어. 무조건 독서의 마무리로 개인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려. 개인적으로 이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 책을 읽는 건 그 행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책을 읽어서 나의 생각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니까!

생각 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너무 길게 적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조언하고 설명할 주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팁이 자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적었어. 나도 자기들한테 도움 많이 받았거든.

올해 자기들의 모든 일들이 순탄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분명 씩씩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믿어. 새해 복 많이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