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연애를 하는 중이야
스물 한살 때 첫 남자친구 만나서
그 친구 시험날이면 아침부터 나가서 그 학교 가서 같이 공부하고 시험 치는거 배웅할 만큼
(나는 시험 없구 계절학기도 안들었어. 수업 없는데 등교하는 느낌이랄까. 내 학교도 아닌데 아침마다 40분씩 통학했으니까)
많이 좋아하구 사랑했던거 같아
마지막에, 서로 안맞는게 있었구, 그게 힘들어서 100일 되기 전에 헤어졌다가
내가 자존심 다 버리고 잡아보기도 하고
만나자고 해서 얼굴 봤는데
두 시간 걸려서 만났는데 3분만에 받을거 받고 떠나는 모습 보고
아, 얘는 더 이상 내가 기억하던 아이가 아니구나 싶어서 돌아가서 아프게 울었던 기억이 있어
고작 구십일 넘게 사귀었는데 네달 가까이 힘들어했었다
마지막에 정말 무례하기도 했고, 두 번째 연애를 해보니까 이렇게 서로 아끼는 연애가 가능하구나, 내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해주는 관계가 있구나 배우면서
내 첫 연애를 이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방금 지인 인스타에서 우연히 그 친구가 나온 사진이 올라와서 얼굴 보는데
조금은 먹먹하네
그 동안 첫사랑 언제였냐는 질문 받으면
나는 그런게 없다고 생각했거든
이유가 있어서 내가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의 첫사랑이라는 의미를 주기 싫었어
그런데 먹먹해지는거 보니까 내가 싫다고 되는게 아닌건가 싶기도 해서ㅎㅎ
자기들은 첫사랑을 어떻게 정의해?
지독하게 아프게사랑햇던사람..이게 내가 정의내린 첫사랑이엿어 나는 고2때 아는애소개로 X를만낫는데 처음부터 너무 잘맞아서 3년을연애햇는데 2살연하인 X가 스무살되자마자 지여사친들이랑 술먹고 새벽에들어가고...외박하고...해서 나도 남사친잇으니까 이해해보려햇는데 안되더라..결국은 헤어지는데 내가 더 좋아해서 매달렷거든 근데 악순환이 진짜6년동안계속됫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