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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2.12

(두서없이 좀 많이 긴 글인거 참고하고 읽어줬음 해 그냥 내가 말하고 싶어서 쓴 글이야)

저번에 이 고민으로 질문 올렸던 자기인데
이틀 전에(토요일) 남친이랑 얘기한 결과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원하는 미래 방향이 다르니까 (무엇보다 장거리 연애로 서로가 자주 못 만나고 직장도 전혀 다른 타지로 갈 것 같으니까)

이대로 계속 연애를 하다가는 서로가 희생만 할 것 같고 서로를 갉아먹는 연애를 할 것 같다면서 서로의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아직 사랑하더라도 이 쯤에서 끝내는게 좋겠다 하면서 헤어지자고 했어

그래서 어제 내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어
과연 이 사람과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장거리 연애를 힘들어 하는 사람인데 내가 고집 부리는거 아닐까? 과연 서로의 미래를 갉아먹지 않으면서 만날 수 있을까?

솔직히 명확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더라고..
(내가 첫 연애라 더 그럴 수도 있어)
이 사람이 얘기하는게 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우리의 미래가 그려지지도 않고 억지 부려서 더 만난다 해도 앞으로 다가올 고난들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새벽까지도 계속 서로를 갉아먹는 연애가 될게 뻔한데 이게 맞는건가 정말 많이 고민했어 주변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헤어지긴 싫더라고. 난 아직 이 사람에 대한 마음이 커다랗게 남아있어서 계속 만나고 싶고 의지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인데 이렇게 헤어지는건 아니다 라는게 내 결론이었어. 누군가 보면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어.

그래도 나는 내가 1순위라서 내 감정이 가장 먼저더라고. 내 감정이 아직 남았으니까 이기적이어도 난 만나야겠다고.
그리고 혼자서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결정하지 말라고 그건 누구한테나 실례되는 행동이라고.
서로 대화하며 좋은 미래를 위해 발전하고 풀려는 노력조차 안하고 이렇게 쉽게 관계를 끝낼만큼 우리가 그것 밖에 안되는 사이였냐고 화냈어.

그러니까 남친이 거기서 흔들리더라고.
본인도 그렇게 말하고 상처 주는게 뻔히 보이는데 과연 이게 최선의 방법일까 마음이 뒤숭숭하다 했어.
어쨌든 혼자서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한건 본인이 잘못했고 앞으로는 생각나는거 전부 다 얘기하고 대화를 통해 같이 풀어갈테니까 너도 그렇게 해달라 하더라고.

기차역 주차장에서 남들이 보던지 말던지 신경도 안 쓰고 30분 동안 욕하면서 소리 지르고 울고 남친 퍽퍽 때리고..ㅎ 무슨 소설 속 비련의 여주인공도 아니고..ㅋㅋ

깔끔하게 결론지었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친과 떨어져 있는 동안 나도 장거리 연애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보겠다 했어. 일단은 잘 된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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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응응 잘했다!! 아이고 고생했다 자기야.

    2024.02.12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잘했어 ㅜㅜ 자기야 응원해

    2024.02.12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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