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너무 보고싶다
나 어릴때 엄마아빠 너무 바빠서 할머니 집 근처로 유치원 다녔는데 할아버지는 매일 나 자전거로 데리러와서 할아버지 자전거 타고 집 가던것도 그립고 할아버지가 집 가는길에 과자 사주던것도 그립고 할머니집 가면 나 매울까봐 된장으로 떡볶이 해줬는데 그 떡볶이도 너무 그립고 나는 식혜에 있는 쌀 퍼먹는거 좋아해서 할머니가 항상 밥 많이 넣어서 나 맨 아래 가라앉은 쌀 가득 스뎅 그릇에 퍼다주던것도 그립고 할머니할아버디 작은 구멍가게 하셨는데 간식 내가 먹고싶은거 다 가져다가 가게 한 켠에 있는 평상에 드러누워서 과자먹으면서 만화보던것도 너무 그립고 사춘기때 엄마아빠 싫다고 할머니집으로 가출했는데 할머니가 달달한거 먹으면 마음이 풀린다고 떡 만들어서 콩고물이랑 조청에 찍어서 먹여줬던것도 그립고 할머니 나 머리 쨈매줘 하면 머리 묶어주던것도 그립고 할아버지 무릎에 누워서 아양떨면 할아버지가 에잉 하면서 장난치던것도 그립고 울 할아버지 늙어서 앞니 빠졌는데 내가 앞니에 김붙이고 할아버지랑 똑같지 이러면서 웃었을때 할아버지가 나 쥐어박으면서 늙은 할애비 놀리고싶냐고 웃던것도 그립고 할아버지 술 좋아해서 할아버지 집 갈때 막걸리 사다가 할아버지랑 같이 막걸리 마시던것도 그립다 나 시집가는건 보고 돌아가실줄 알았는데 우리 할아버지는 낮잠자다가 평화롭게 돌아가셨는데 그냥 할아버지 딱 하루만 아프지 그래서 자식 손주들 다 불러다가 고마웠다 미안했다 사랑한다 이런 얘기 조금이라도 하지 그런 생각도 들고.. 우리 할머니 치매걸려서 깜빡깜빡하고 다른 손주 이름 매번 헷갈려해도 나랑 내 동생은 기가막히게 알아봤는데.. 할머니할아버지 너무너무 보고싶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