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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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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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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이런 남친... 어때..? 원래 다들 이래?
길지만 괜찮다면 다들 한번씩만 읽어주라ㅜㅜ


남친 부모님 우리 부모님 둘 다 능력 있으시고 비슷하셔

난 남친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조건에 내가 맞아. 실제로 우리 부모님한테 마음에 들어 하는 티를 내시기도 하셨고...

근데 남친은 우리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조건에 안 맞아. 내가 굉장히 잘 웃고 밝은 편이라 나랑 맞게 잘 웃는 사람을 원하시고 나이차가 크지 않은 사람을 원하셔 (남친이랑 나이차 많이 나.. 남친 연상)


아직 비밀연애라 남친이랑 각자 집안 반대가 크면 어떡하나 얘기했던 적이 있었어서 오늘 남친 부모님이 우리 부모님한테 나 마음에 들어하셨던 거 말하면서 우리 부모님은 어떤 사람 좋아하시는지도 말했거든?

근데 남친이 자기는 아웃이라길래 내가 왜 아웃이냐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부모님 반대가 없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식으로 얘기하는 거야


얼마 전에 남친이 각자 부모님은 각자가 설득하자 했다가 미안하다고 서운했을 것 같다면서 당연히 자기가 더 노력해야 되는 건데 그렇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더 노력하겠다고 했거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남친이 그렇게 말했던 게 생각나서 나는 남친이 우리 집안 반대 받지 않게 도와주고 싶어서 말한 건데 저렇게 얘기하니까 서운해 있다가 나름 고민해서 그냥 말했어


난 은연 중에 자기가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에 내가 도움이 되고 싶었고, 나로 인해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변화하길 기대했던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람을 바꾸려는 건 피곤한 일인데 그걸 못 고치고 그 피곤한 일에 자길 끌어들여서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너무 과분한 기대를 해서 미안하다고 그냥 포기하고 얘기했는데 남친이 미안하다고 몇 번을 사과하면서 자긴 원래 남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고, 나에 맞춰서 변화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본인은 모든 동기가 자기로부터 시작된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거야

사실 바뀌길 바란다기보단 그저 시도라도 해 보는 게 어떨까 그럼 우리 부모님이 좋아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거였는데..

근데 남친 진짜 주관 뚜렷하고 형들 다 유명 대기업 다니고 다들 스카웃하고 인재 발굴로 도와주겠다는데 자긴 거기 꿈이 없다고 그냥 지방 중대기업 현장직 다니는 사람이거든... 자기 인생이랑 관련된 건 부모님조차도 설득이 잘 안 돼


근데 난 남친 부모님께서 생각하시는 조건에 내가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서 그런지..

난 남친 부모님 조건에 내가 맞출 생각이었고, 맞추려고 노력할 생각이었는데 저렇게 말하니까 솔직히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나만 잘 보이고 싶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나한텐 어떻게 들리냐면
나는 원래 이런 성향이라서 너네 부모님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건 못한다
이런 식으로 들리거든

해외 유학 가고 싶은데 남친은 가는 걸 싫어하는 눈치라 해외 유학도 갈까 말까 포기할 고민하고 있는데 정작 남친은 저렇게 생각하는 게 서운해


근데 더 힘든 건 사랑은 너무 잘 줘
날 진심으로 너무 사랑해 줘
내가 뭘 하든 무슨 말을 하든 그냥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이야 근데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물론 세상에 딱 맞는 사람 없다지만 생각 가치관 성향 달라도 너무 달라...

난 현실을 따지기보다 이상만을 바라보는 꿈이 큰 사람이고 뭐든 다 해낼 수 있다고 도전하는 편이고
남친은 이상을 보기보다 현실만을 바라보는 안정적인 사람이고 머릿속으로 재서 안 될 것 같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효율적인 사람이야

그래서 우릴 둘 다 아는 분이 말씀하시길
나는 크고 작은 실패를 거쳐서 크게 한 방 터뜨릴 수 있는 사람이고 남친은 실패는 하지 않지만 터뜨릴 수 있는 것도 없는 사람인 것 같으시대

그치만 남친은 내가 뭘 하든 정말 아무것도 뭐라 하지 않고 바보 같은 짓을 해도 바보 같은 짓이라고 하지 않아 대신 마냥 응원보단 내가 부족한 점을 집어 주고 해야 할 계획을 세워 줘

최근에 내가 해외에 전공 관련해서 일하려 다녀왔을 때 새벽에 일어나서 풀타임 뛰고 새벽에 들어오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쓰러지는 일이 다반사였거든... 진짜 힘들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ㅠ 거기 심지어 데이터도 잘 안 되는 곳이고 솔직히 연락을 잘 안 하긴 했는데

남친이 내가 거기 다녀온 뒤로 변했다고 느꼈나 봐
내가 요즘 왜 그렇게 표현이 늘었냐 하니까 내가 너무 전공에 열중한 나머지 떠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더 많이 표현하고 더 많이 사랑하면 곁에 있어 주지 않을까 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긴 했거든?


아무튼 표현도 잘해 주고 날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인 건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 차이 나는 게 너무 많아

싸우거나 다툰 적은 한번도 없는데 이런 자잘한 생각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매번 누군가 물러서야 하는 입장이 되니까 솔직히 지치는 것 같기도 해

말한 대로 난 나처럼 실패가 잦더라도 이것저것 재는 게 아니라 일단 나랑 같이 도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런 사람이 있어야 생활에 활력이 돌거든


아무튼.... 아무튼 그냥 핵심은 그거야

위의 상황을 다 봤을 때..
내가 너무 큰 걸 바라는 걸까?

내가 이 사람이랑 함께하려면 서로 고치거나 조율해야 할 것들이 뭐가 있을까...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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