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통장이 민감한 주제인 거 알지만 어린 친구들이 멋도 모르고 데통 하자니까 후루룩 하고 나중에 짜치는 일 생겼을 때 이미 마음 깊어져서 상처 더 받을까봐 글 올려봐
우선 나는 지금까지 데통한 적 없고, 그 이유는 남자들이 먼저 말을 꺼낸 적이 없을뿐더러, 데통의 편함보다 그 이후에 나타날 부작용을 막고 싶어서 내가 더 내는 한이 있어도 데통 안 했어
1) 연애 초 데이트통장 하기 전 남자친구와 대화를 많이 해봐 그러면서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해
예를 들어 여행을 가게 됐을 때 숙소 예약 핑계를 대고
“여행 갔을 때 딱 반반 하고 싶어? 아니면 숙소를 한 사람이 결제하고 식비를 다른 사람이 결제하고 싶어? 그것도 아니면 숙소는 반반 하고 식비는 번갈아 내고 싶어?”
2) 서로 사회적 위치가 다르다면 데통 하지마
특히 남자가 직장인, 자기가 학생인데 데통 하자고 하면 갖다버려 (내는 돈 비율 다르게 해도 좀 아니라고 봐)
3) 데통의 부작용
연인인데 너무 계산적이고,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돈 생각 안 하고 어쩌고저쩌고 이런 건 다 안 적을게 이건 개개인의 판단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는 단점만 나열할게
데이트통장 장점:
- 서로 마음이 편하다
(더 있으면 말해줘 안 해봐서 잘 모름)
데이트통장의 단점:
- 살짝 권태기가 오는 순간, 아까워보이면서 돈 생각이 나
-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특정 소비를 할 때 은근 눈치보여 (ex, 숙소를 중시하는 여자, 음식을 더 먹고 싶은 남자)
- 평균적으로 남자가 더 먹지만, 꼭 무조건 반반 데통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이건 굳이 언급하지 않을게
- 연말정산, 포인트 한 사람에게 쏠리게 됨
- 데통 하지 않았으면 감정 안 상할 상황들까지 마음 쓰게 됨 (예시로 같이 있을때 여성용품 사는 거 결제 어떻게 할 건지?)
-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 사라짐, 연인 사이에 적당히 존재해야 할 불편함, 긴장감은 사라지고 효율만이 남음
그리고 나는 이 불편함, 긴장감은 연인 관계에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무조건 효율적이고 서로 편한 거 따지면 (이런 말 미안하지만) 서로가 좀 만만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원해서 하는 데이트통장이면 마음껏 해! 그치만 누가 먼저 제안하는지는 한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6) 사이가 좋을 땐 데통을 하든 한 사람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든 번갈아내든 문제가 없겠지 그치만 우리의 연애는 항상 순탄하진 않으니까 데통 단점도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