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질과 연애에 관련된 고민..(유사연애 감정?)
나는 초등학교때까지만해도 연예인에 1도 관심없다가 여중 나오면서 덕질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어.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덕질로 삶을 굴리는 삶을 살았어.
최근에 첫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들 중에 남자친구가 아이돌을 싫어한다는? 것도 있었는데(남친 사귀는 동안에는 정말정말 스쳐지나가다 자컨보는 리스너 정도의 라이트한 덕질만했는데도 눈치보게 되더라고...) 그러다 보니까 혼자서 생각이 많아졌는데 도무지 혼자는 정리가 잘 안 돼서 이렇게 글을 올려봐..
일단 내 덕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현재를 기준으로) 난 주로 아이돌 팔 때 성격 좀 귀엽지만 1순위는 무조건 압도적 실력! 이라서(남한테 보여줘도 얘는 잘하지~할정도의..)+건실할수록 플러스요인(주로 아이돌한테서는 찾기 어렵긴함..) 그래서 요즘은 밴드맨들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음.
덕질 규모는 난 내 기준 과금하는 걸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처음 덕질할 때부터 팬클럽 키트, 응원봉, 앨범도 무조건 1장(버전이 여러개라면 각 1장), 콘서트 정도에만 소비하는 편이었고, 연애할때는 이마저도 잘 안쓰게 되기는 하더라고. 그래서 최근엔 와 얘 좀 좋은데?! 싶으면 자컨보는 정도? 혹은 콘서트를 가고싶다~생각이 드는 정도.. 공방, 팬싸는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까지는 들어봤어도 귀찮이즘+돈없음 이슈로 가본적은 없어.
근데 이게 흔히들 말하는게 덕질은 어느정도의 성애적 감정에 기반된? 유사연애로 굴러가는 경향이 크다고 말하잖아. 그러다보니까 나는 어느정도인가? 좀 궁금해지더라고..
일단 나는 그 사람이 남자로 보인다!(좀 사귐직한 포인트+외적 이상형을 가짐) 그러면 나페스가 있다면 찾아보기는 해. 근데 그건 이미 그 사람이 사귀면 이런점이 좋겠다~싶은 모습이 있어서 그 이미지를 가져다 캐릭터로 소비하는 느낌?이고 사실 중학교 때 빙의글..보던 습관에서 기인한게 큰 것 같아. 아니면 내가 원래 그런데 취약한 사람인것 같기도 하고ㅠㅋㅋ.. 나는 어느순간부터는 막 어차피 실제로는 내가 아무리 구체화시켜서 상상을 한다한들 어차피 우리가 보지 못하는 모습들도 많을꺼고 완벽하지도 못하고 당연히 그래서 좀 분리를 할 수 있게되기도 하는 것 같긴한데 그래도 와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던가, 가끔은 진짜 만나게 되는 경로를 상상은 해보는 정도? 물론 시간 지나고 보면 다 얼척없는 상상들이긴하지..ㅎ
이런 상태에서 내 고민은 자꾸 이렇게 좀 딥하게 좋아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첫 남친이 덕후문화를 대놓고 싫다고 말해서 그런가 막 내가 가볍게 소비하는건데 뭐 어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막 바람피는 느낌이 들고(남친이 있는 경우), 그 아이돌/밴드맨한테로 떳떳하지 못한것 같아서 스스로 죄책감, 양심의 가책을 엄청 느껴서 괴로워..더욱이 괴로운건, 그럼 안보면 그만인데 그 실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창작물들을 볼 때 나오는 도파민 때문에 계속 보게 되 것도 괴로와...(예를 들어 내가 딱히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들의 이미지가 내 취향에 충족되면 알페스도 그냥 봄)
내가 어느선까지 나와 타협 혹은 합리화를 하면 내가 좀 더 행복해질지, 그리고 다들 덕질이랑 연애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