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인데 대디이슈 때문에 고민이야.
나보다 먼저 이런 문제를 해쳐나간 방방이들의 조언과 경험담을 듣고 싶어!
내 인생사 얘기를 하자면
어렸을 때 아빠가 고시 공부하느냐 가족이랑 떨어져 살아서 엄마랑만 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가 시험 합격해서 마침내 같이 살게 되었어. 꼬꼬마때 아빠를 늘 그리워 했던 기억이 나.
그러다 중학생 때 두 분 이혼했는데.. 그 과정이 정말 지옥같았고 소송 끝에 당시에 양육권은 엄마한테 갔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나 성인되고 아빠랑 같이 살게 됐어.
엄빠 이혼할 때 아빠를 너무너무 싫어했고
지금봐도 인간적으로 약간 부족한 사람이지만
가부장 노릇을 책임감 있게 찰떡같이 하는 아버지라서 + 이것저것 과거에 한 잘못들을 드라마틱하게 사과 받아서
아버지로서 존경하는 마음도 생기고 사이좋게 행족하게 살기로 화해함
근데 아직도 아빠가 엄마만큼 편하거나 친밀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필요에 의한 인간적인 유대감이 얼기설기 쌓여서
결과적으로 나는 아빠랑 지금 서로 좀 어색한데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같이 대화도 많이 나누고 취향도 공유하는 중이야. 하지만 아직도 소화하지 못한 감정들이 내 안에 많아
아빠를 사랑하고.. 애틋하고.. 사랑받고 싶지만 이에 관해서 감정적으로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어색한 지점이 있어
그래서 그런지 또래 남자는 남자로서 원하지 않게 되고
존잘에 피지컬, 이미지 좋은 나이많은 남자 연애인만 남자로 보여 정우성, 강동원 같은ㅋㅋㅋ..ㅠㅠ
한 40-50대 남배우를 보면 뭔가 감정이 생기는데 무의식적으로 저 사람이 내 아빠였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아. 다행히 눈이 높고 현실 감각있어서 실제 아저씨들에게 마음이 생기진 않아..ㅎㅎ
내 잘못이 아닌데 남들한테 없는 마음의 지하실이 생겨버려서 힘들다.. 내가 제대로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