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여성 성∙연애 고민 필수앱 자기만의방2천 개의 평가
4.8
비밀 정보 열어보기
logo
menu button
profile image
숨어있는 자기2024.02.29

너무 힘들고 속상해서 적어봐…
남자친구가 운동선수인데 올해 중요한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갑자기 부상때문에 수술을 하게 됐어…다들 유망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모든 게 다 무너진거지…
물론 기간이 조금 있으니 끝까지 결과는 봐야 알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솔직히 현실적으로 조금 암울해.
나도 비슷한 경험으로 몇년동안 우울증에 자살까지 생각해본 사람으로서 남자친구가 한순간에 그 정도로 많이 어두워진 게 이해는 가…
그래서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어두워진 이후로 그 다정하고 따뜻했던 사람이 말투나 행동이 비교적 차가워진 건 물론이고, 나랑 같이 있는데도 전혀 나한테 집중을 못해. 전화나 톡은 내가 옆에 있는 게 아니라 그런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야. 나도 엄청 바쁘고 힘든 시기인데도 기분 좋아지라고 걔가 갖고싶어했던 거 사서 열심히 포장까지 해서 갖고갔더니 나 봐도 반가운 기색 하나도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어. 선물 줘도 예전이랑 다르게 그냥 낮은 텐션으로 고마워..! 하고 끝나서 너무 무안하고 속상하더라. 별 거 아니긴 했지만 고생하신다고 어머니것도 생각해서 챙겨갔는데 이건 뭐야…? 하고 고맙단 말도 없고…내 딴에는 며칠동안 다 진짜 엄청엄청 고민해서 준비한건데 너무 무안하고 자존심 상했어. 만나서도 예전이랑 다르게 손도 안 잡아줘서 내가 계속 손 끌어다 잡고, 손 잡아줘..라고 내가 계속 말해야 잡고..나도 진짜진짜 힘들게 보러간건데 그러니까 내가 이러려고 왔나..? 나 내 공부 다 포기하고 왜 이 멀리까지 힘들게 와서 이러고 있지..? 싶고 살짝 현타오더라. 그러다 중간중간 전처럼 다정하게 말하고 야한 장난 치면 난 바보같이 또 좋아하고…다시 차분해지면 난 또 속상해하고…
남자친구가 마음이 식은 건 아니라는 건 잘 알아. 남자친구가 말한 것처럼 그냥 정말 지금 닥친 현실이 너무 안 와닿고 힘들어서 그렇게밖에 행동이 안 나오는 거 나도 다 알고 이해되는데 이젠 나도 지치고 속상한 것 같아.
위로도 걱정도 다 소용없고, 그냥 동굴에 들어간 사람 같아.
남자친구가 힘들면 언제든 말해달라는데 진짜진짜 힘든 사람은 남자친구인데 거기서 나까지 힘든 거 얘기하는 건 너무 못할 짓인가 싶어 미안해서 못하겠고.
진짜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
일주일 내내 남자친구 생각 때문에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밤마다 속상해서 울어.
속상해서 울면서도 난 남자친구가 너무 좋은지 그저께 남자친구가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 보고 싶어서 전에 지나가면서 갖고싶어했던 거 비싼데 큰 맘 먹고 지르고 해외배송까지 시켰어. 근데 병원에서 그런 모습들 보니 갑자기 진짜 머리가 멍해지네. 우리 둘 다 사귄지 얼마 안 됐지만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잘 맞고 좋았는데…군대랑 장거리연애, 훈련 때문에 연락 자주 못하고 자주 못 만나는 것까지 난 다 감당할 수 있다 생각할 정도로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나도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나도 살짝 모르겠어. 앞으로 몸 회복될 3-4개월간, 혹은 길면 1년 내내 계속 저런 상태라면…
나도 이제 더 바빠져서 더 자주 보러가기 힘들테고…남자친구가 내 자취방에 나 보러 오고 자고 가기로 했던 것도 이제 재활 때문에 본가에 있어서 부모님 때문에 눈치보여서 못 올거고…
그냥 밝은 미래가 안 보여서 암울해…
난 아직 남자친구 안 놓고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하는 게 맞는걸까…

0
6

자기만의방 꿀팁

내 크레딧 확인

rightArrow
arooo-tip
도움이 되는 댓글을 달아보세요. 글쓴이가 좋아요를 누르면 셀렉트샵에서 구매 가능한 크레딧을 드려요!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일단 남친이랑 이야기를 해봐... 솔직하게.., 그리고 나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결정해도 늦지않을거 같아

    2024.0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이미 병문안 가기 이틀 전에 전화로 요새 연락이랑 말투 때문에 속상하다고 털어놓은 적 있는데 자기도 이렇게 말하면 내가 싫할거라는 거 아는데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 그런지 잘 안 된다더라고…그러고 계속 미안하다 근데 마음이 변한 건 진짜 아니다 그냥 정신이 없어서 그렇다 해서 나도 이해는 되니까 적당히 풀고 나도 괜히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하다 했는데 그 이후로도 종종 그러니…그리고 그 날 자기랑 사귀는 게 힘들면 언제든 말해달라고 했는데 무슨 의미일까..? 내가 속상하고 힘든 부분에 대해서 말하면 결국 남자친구가 헤어짐을 말할까봐 무서워..

      2024.0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내 남친도 운동선수였어서 상황이 너무 비슷한데 그때는 나 만나기 전이라 상관 없지만 다쳤을때 얘기 들어보니까 상실감이 너무 커서 정말 다른 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지금 자기가 쓴 글을 토대로 남자친구한테 솔직한 감정으로 얘기 해보면 좋을 것 같아 ㅠㅠ

    2024.02.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나도 그냥 다 말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남자친구가 팔을 다친거라 톡 문자도 힘들고 전화만 되는데, 어머니가 거의 병실에 같이 계셔서 괜히 눈치보여…남자친구가 나랑 전화할 땐 따로 계단으로 나오긴 하는데 다시 병실 들어갔을 때 남자친구 얼굴 어두워진 거 보면 어머니가 분명 둘이 뭔가 문제가 있구나 눈치채고 물어보실테니…그냥 내가 남자친구가 어느정도 다시 밝아질 때까지 계속 참고 기다리는 게 맞는걸까……?

      2024.0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진짜 상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해서 더 슬프네 ㅠㅠ 근데 그렇게 계속 참고 있다가는 자기만 병 들어,,, 난 뭐가 됐든 남친한테 어떻게라도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꼭 말해야 된다고 생각해… 어찌됐든 연애는 혼자 하는게 아니라 둘이 하는거잖아 😭😭

      2024.0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근데 부상이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각하더라... 심지어 죄책감까지 든대. 조금만 이해해주자

    2024.02.29좋아요0
이전글
전체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