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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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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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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고 속상해서 적어봐…
남자친구가 운동선수인데 올해 중요한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갑자기 부상때문에 수술을 하게 됐어…다들 유망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모든 게 다 무너진거지…
물론 기간이 조금 있으니 끝까지 결과는 봐야 알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솔직히 현실적으로 조금 암울해.
나도 비슷한 경험으로 몇년동안 우울증에 자살까지 생각해본 사람으로서 남자친구가 한순간에 그 정도로 많이 어두워진 게 이해는 가…
그래서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어두워진 이후로 그 다정하고 따뜻했던 사람이 말투나 행동이 비교적 차가워진 건 물론이고, 나랑 같이 있는데도 전혀 나한테 집중을 못해. 전화나 톡은 내가 옆에 있는 게 아니라 그런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야. 나도 엄청 바쁘고 힘든 시기인데도 기분 좋아지라고 걔가 갖고싶어했던 거 사서 열심히 포장까지 해서 갖고갔더니 나 봐도 반가운 기색 하나도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어. 선물 줘도 예전이랑 다르게 그냥 낮은 텐션으로 고마워..! 하고 끝나서 너무 무안하고 속상하더라. 별 거 아니긴 했지만 고생하신다고 어머니것도 생각해서 챙겨갔는데 이건 뭐야…? 하고 고맙단 말도 없고…내 딴에는 며칠동안 다 진짜 엄청엄청 고민해서 준비한건데 너무 무안하고 자존심 상했어. 만나서도 예전이랑 다르게 손도 안 잡아줘서 내가 계속 손 끌어다 잡고, 손 잡아줘..라고 내가 계속 말해야 잡고..나도 진짜진짜 힘들게 보러간건데 그러니까 내가 이러려고 왔나..? 나 내 공부 다 포기하고 왜 이 멀리까지 힘들게 와서 이러고 있지..? 싶고 살짝 현타오더라. 그러다 중간중간 전처럼 다정하게 말하고 야한 장난 치면 난 바보같이 또 좋아하고…다시 차분해지면 난 또 속상해하고…
남자친구가 마음이 식은 건 아니라는 건 잘 알아. 남자친구가 말한 것처럼 그냥 정말 지금 닥친 현실이 너무 안 와닿고 힘들어서 그렇게밖에 행동이 안 나오는 거 나도 다 알고 이해되는데 이젠 나도 지치고 속상한 것 같아.
위로도 걱정도 다 소용없고, 그냥 동굴에 들어간 사람 같아.
남자친구가 힘들면 언제든 말해달라는데 진짜진짜 힘든 사람은 남자친구인데 거기서 나까지 힘든 거 얘기하는 건 너무 못할 짓인가 싶어 미안해서 못하겠고.
진짜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
일주일 내내 남자친구 생각 때문에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밤마다 속상해서 울어.
속상해서 울면서도 난 남자친구가 너무 좋은지 그저께 남자친구가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 보고 싶어서 전에 지나가면서 갖고싶어했던 거 비싼데 큰 맘 먹고 지르고 해외배송까지 시켰어. 근데 병원에서 그런 모습들 보니 갑자기 진짜 머리가 멍해지네. 우리 둘 다 사귄지 얼마 안 됐지만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잘 맞고 좋았는데…군대랑 장거리연애, 훈련 때문에 연락 자주 못하고 자주 못 만나는 것까지 난 다 감당할 수 있다 생각할 정도로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나도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나도 살짝 모르겠어. 앞으로 몸 회복될 3-4개월간, 혹은 길면 1년 내내 계속 저런 상태라면…
나도 이제 더 바빠져서 더 자주 보러가기 힘들테고…남자친구가 내 자취방에 나 보러 오고 자고 가기로 했던 것도 이제 재활 때문에 본가에 있어서 부모님 때문에 눈치보여서 못 올거고…
그냥 밝은 미래가 안 보여서 암울해…
난 아직 남자친구 안 놓고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하는 게 맞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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