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현타오고 진짜 의견을 묻고 싶어서 글 써봐..

남친이랑 난 차로 편도 두시간 거리의 장거리야.
둘 다 학생인데 곧 졸업이라 바쁘니까 격주 주말마다 만나는 걸로 하고 번갈아가면서 서로의 지역에서 보기로 했어.

이번주 주말에 남친이 오기로 한 순서인데 자기가 바빠서 금요일에 왔다가 하루만 있다 돌아가야될 것 같대서 서운하지만 오케이! 했거든?
얼마 안있다 가는 대신에 남친이 금요일에 수업도 없는데 맨날 밤 늦게 돼서 오니까(주로 늦잠 or 미루던 일 처리) 내가 이번주는 3-4시쯤 도착하게 빨리 와달라했어. 본인도 OK함.

그런데 금요일 점심 때가 돼도 연락이 안되는거임.. 뭐하냐 하니까 “급하게 할게 있어서 언제갈지 모르겠다.” 이러고 한시간 뒤에 “바쁘네ㅠㅠ”이런 카톡만 오고 세시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전화를 했어.

그랬더니 무슨 인턴 보고서를 오늘까지 제출해야돼서 바쁘다는거야. (여기서 좀 빡쳤던게 그게 오늘 공지가 나온게 분명 아닐텐데 또 미루다가 ㅇㅈㄹ 난게 열받음.)
내가 언제 올 수 있는지 대충이라도 말해달라했더니 얘기 좀 하다거 갑자기 나한테 짜증을 내는거야…;; 그러더니 전화 끊고 또 연락두절.

내가 너무 화나서 카톡으로
넌 예의와 존중이 없다. 나에게 사정이라도 말하고 양해를 구해야지. 이런식으로 연락도 안되고 내가 무슨 주인기다리는 개마냥 기다려야되니. 나도 내 삶이 있다. 나한테 먼저 사정 말해주고 사과라도 해야지 그 한마디 없이 짜증만 내는데 너무한거 아니야?

이런식으로 카톡하니까 나보고 “정 그러면 니가 오든지 왜 화만 내고 있냐. 그것도 할 생각 없고 그냥 바쁜 사람 늦게온다고 뭐라하고 눈치주고. 그냥 너 삶 살아라.“
이렇게 답장옴 ㅋㅋㅋㅋ..;;;

내가 진짜 뭘 잘못한거야? 난 도저히 모르겠어. 약속시간보다 늦게 올 것 같으면 당연히 상대방한테 사정 얘기하고 양해 구하는게 상식 아닌가? 얘가 사귄지 3년돼서 그런지 나에 대한 예의가 없나봐 이제..

이 관계 이제 끝인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