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우울하당
우리 가족은 수급자고 돈이 좀 생겨서
엄마랑 처음으로 아울렛 갔어
비싼거 사러 간 건 아니고 사고 싶은게 확고해서
그런 건 오히려 아울렛이 더 싸다해서 갔어
몇 년 신었더니 찢어져서 신발 사러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봐야 되는지도 모르겠더라
난 꾸몄는데도 다른 사람에 비하면 웃기고
중학생 돼서 아디다스 처음 입어봤는데
애기들은 브랜드로 온몸을 감고 있는거 보니까 부럽더라
나이키 신발 사고 싶어서 알아보는데
크림 써본 적이 없어서 어렵고
공홈은 할인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신발 하나 살 줄도 몰라서 너무 우울해
친구는 나갈 일 있으면 아웃백에서 밥 먹던데
우리 가족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갈까 해도 돈 없는게 들킬까봐 못 갔어
그래도 우울한 집안은 아니야
행복에 가까운 가족이라 그나마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