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너무 어이가 없고 열 받아서 여기에 주저리주저리 해봐… 자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괜찮다면 한번만 말해주라...!
일단 난 본가 살고 남친은 자취해!
남친이 요즘 많이 힘들어했는데 최근에 많이 괜찮아졌다가 이틀전부터 다시 힘들어하고 있어
그래서 그런가 어제 내가 저녁에 집에 갈 때 되게 서운해하고 속상해하더라고
집에 도착해서 연락했더니 기분이 안 좋다고 좀 이따 연락한다길래 그러라고 했지
근데 계속 연락이 없길래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아무것도 안 한대
그게 한 새벽 2시쯤이라서 난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에 들었어
(남친은 불면증 있어서 잠 잘 못 자)
그리고 오늘 남친 집에 왔는데 자고 있더라고
근데 계속 평소랑 다르게 냉랭한 거야
그래서 좀 깨고나서 혹시 나한테 화난 거 있냐고 물어봤지
그랬더니 어제 새벽에 자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불안해서) 같이 안 있어줘서 그렇대
뭐 여기까진 그러려니 할 수 있어
그리고 배고프대서 비빔국수해주고 있었어
내가 처음 만들어보는 거라 아무리 레시피를 보고 만들더라도 긴가민가해서 양념장 맛 한번만 봐달라고 했더니 그냥 만들라고 하더라고? 그냥 먹겠대
그래서 다 만들어서 먹자!! 했더니 느릿느릿 일어나
내가 안 먹어? 이러니까 그제서야 일어나서 오더라고
그리고 한입 먹더니만 왜이렇게 콤콤하냐고 하더라고
레시피에 간장이랑 식초 들어가는데, 내가 사과식초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써서 그런 것 같다고 했더니
별말이 없더라
그런데 계속 두세가닥씩 집어서 되게 맛없게 먹어
아니 맛이 없으면 없다고 그냥 비빔면 끓이자고 해도 돼
근데 그러지도 않고 계속 사람 눈치보이게 두세가닥씩 집어서 먹다가 맛 이야기하고… 하…
그래서 내가 입에 안 맞지…? 미안해 아깝지만 그냥 우리 비빔면 새로 끓여서 먹자 이랬거든?
그랬더니 그건 또 소면 아깝대
그래놓고 또 그렇게 행동해…
내가 보다못해 그냥 비빔면 먹자고 강하게 말했더니 자기 마음이 불편해졌대
그래서 내가 다 정리하고 음쓰 버리고 밖에 좀 앉아있었지
남친은 그냥 침대에서 폰보면서 누워있더라
밖에 한 1시간 가량 앉아서 생각정리, 감정정리 좀 하고 있었더니 어디냐고 전화가 오더라?
그냥 밖이라고 말했더니 별 말이 없길래 끊고 조금 더 있다가 들어갔어
들어갔더니 뭐 별말도 안 해 그냥 누워서 폰만 보고 있어
그래서 나도 앉아서 폰 했지 그랬더니 자기 불편하게 할거면 그냥 가래
그래서 나왔어
하… 나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만약에 남친 입장이 이해가 간다면 한번만 알려줘… 왜 저러는 걸까…
나 그렇게 잘못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