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폭주]BEST 토이 + 젤 초특가 보러가기 >
back icon
홈 버튼
검색 버튼
알림 버튼
menu button
PTR Img
category

일상

input
profile image
숨어있는 자기2026.06.21
share button

내 얘기 좀 해볼게. 긴글 미안해



난 지금 26살이고 친구가 없어.

남자친구가 나한테는 유일한 친구이자 애인이야. 물론 헤어지면 끝나는 관계니까 농담으로 기간제 베프라고 하기도 하고.

내가 왕따를 당하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

같은 반 여자애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이유가 진짜 어이없었어. 자기랑 같은 가방 메고 왔다는 이유였거든.

쉬는 시간마다 걔랑 같이 다니던 애들이 내 자리 주변으로 몰려와서 머리카락 잡아당기고, 깎아놓은 연필심 부러뜨리고, 지우개 버리고, 침 뱉고 그랬어.

한 번은 다른 반 애랑 놀다가 공중화장실에 갇힌 적도 있어. 3시간 넘게 못 나오고 있다가 청소 아주머니가 발견해서 겨우 집에 갔어.

또 어떤 애 집에 놀러 갔다 온 다음 날에는 갑자기 도둑년이 되어 있었어.

걔가 담임한테 내가 자기 지갑에서 3만 원 훔쳐 갔다고 말한 거야.

난 아니라고 했는데 같이 있었던 다른 애가 자기가 봤다고 거짓말을 했고, 결국 난 반성문 30장 써 오라는 벌까지 받았어. 엄마는 미안하다고 그 집에 3만 원도 줬고.

억울해서 계속 아니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줬어.

집에 가서는 아빠한테 엄청 맞고 쫓겨나기까지 했고.

초3 때도 별반 다를 건 없었어.

체육 시간에는 일부러 발 걸어서 넘어뜨리고, 고무줄 튕겨서 맞히고, 돌멩이 던지고, 계단에서 밀치고.

한 번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질 뻔한 적도 있었어.

가방에 먹다 남은 우유를 넣어놓기도 했고.

초4 때는 더 심해졌고, 초5 때는 담임쌤이 많이 도와줘서 그나마 좀 편하게 지냈어.

근데 초6이 되니까 담임도 알면서 모른 척하더라.

오히려 내가 문제라면서 정신과 상담받으라고 하고 위클래스 상담도 받게 했어.

근데 어느 날 위클래스 선생님이 상담 내용을 엄마한테 다 말해버렸어.

집에 오자마자 엄청 혼났는데, 선생님 말로는 내가 애들한테 기분 나쁘게 행동해서 애들이 싫어한다고 했다는 거야.

난 그런 적이 없었는데.

결국 졸업식도 안 갔어.

초등학교 때 내 별명은 바이러스, 병균, 거지, 음식물 쓰레기, 바퀴벌레, 곰팡이였어.

웃긴 건 나는 아침저녁으로 씻고 머리도 매일 감고 다녔다는 거.

중학교 올라가니까 초등학교 때 애들이 소문을 다 퍼뜨려놔서 또 시작됐어.

학교 끝나면 공원으로 끌고 가서 무릎 꿇리고 뺨 때리기도 했고, 용돈 받은 날에는 돈도 뺏겼어.

중2 때는 같은 반 애가 장난이라고 내 휴대폰을 창밖으로 던져서 액정을 깨먹었어.

담임한테 말했는데 담임은 걔 말만 믿더라.

결국 집에서 또 혼났고.

중3 때는 담배 피우라는 걸 거절했다가 뺨 맞았고, 다른 반 남자애가 교복 위로 내 가슴을 만지면서 놀리기도 했어.

중학교 3년 내내 애들이 나를 피했어.

반 인원이 홀수라 한 명은 혼자 앉아야 했는데 항상 그게 나였거든.

교탁 옆에 책상 하나 놓고 혼자 앉아 있었어.

고등학교는 걔들 피하려고 특성화고를 갔는데 그것도 소용없었어.

같은 중학교 나온 애가 또 소문을 퍼뜨렸거든.

결국 또 왕따가 시작됐어.

학생부 같이 가달라고 해서 따라갔다가 그날 이후로 매일 욕먹고 맞고 그랬어.

한 번은 참다 참다 터져서 소리 지르고 의자를 던졌는데 일진 남자애가 내 뺨을 때리고 배를 걷어차서 넘어뜨렸어.

그러면서 아가리하고 나대지 말라고 하더라.

수련회도 안 갔어.

애들이 가면 나 죽인다고 하고, 나랑 같은 방 쓰는 것도 싫어했거든.

고2 때는 담배 안 핀다고 또 뺨 맞았어.

그래도 애니 좋아하는 남자애들이랑은 좀 친하게 지냈어. 걔네는 진짜 착했어.

근데 고3이 되니까 또 학폭이 시작됐어.

예전에 나 괴롭히던 애들이 같은 반으로 모였거든.(나괴롭히던 애들
5명이랑 같은반된거야)

그때 진희라는 애가 유일하게 나랑 말해주던 애였어.

걔가 남자 소개를 받아보라고 해서 소개받은 남자랑 사귀게 됐고.

근데 어느 토요일 걔 집에 놀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어.

걔가 준 초코음료를 마시고 몸에 힘이 빠졌고, 제대로 저항도 못 한 채 당했어.

며칠 뒤에는 진희가 영상이 있다면서 협박하기 시작했어.

돈 달라고 해서 무서워서 알바비 20만 원도 줬고.

그러면서 모욕적인 말도 엄청 했어.

결국 남사친한테 다 털어놨는데 걔가 증거 모아두고 엄마한테 먼저 말하라고 하더라.

집에 가자마자 울면서 다 말했고 엄마는 바로 112에 신고했어.

근데 결국 달라진 건 없었어.

가해자들은 다 괴롭힌 적 없다고 했고, 담임도 그냥 사과받고 끝내자고 했어.

학폭도 결국 못 열었고.

그렇게 별의별 소문 다 뒤집어쓴 채로 학교를 졸업했어.

그리고 지금 26살.

친구가 없어.

사회 나와서 사람들을 못 만난 건 아니야.

몇 명 알게 된 사람들은 있었는데 다들 선을 긋더라.

나는 친구면 속 얘기도 하고 힘들 때 연락도 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들은 사회 친구는 그냥 사회 친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지금도 남자친구 빼고는 친구가 없어.

성폭행당한 일도 남자친구는 알고 있어.

근데 그 사실을 알고 나서도 나를 대하는 태도는 달라진 게 없었어.

가끔 결혼하면 하객으로 누가 올까 생각해.

남자친구는 친구도 많고 사람도 많은데 나는 없거든.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26년 살면서 정작 지금 내 옆에
남아 있는 사람은 남자친구 한 명뿐이구나 하고.


0
0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전글
전체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