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얘기 다들 좋아해줘서 남자친구 자랑이자 연애얘기 좀 해볼게..ㅎㅎ 좀 장문이얌
일단 우리는 소개로 만났어 우리를 주선한 친구를 A라고 부를게
A는 일단 남자고, 나랑은 전 직장 동료, 내 남자친구와는 학교 동창이자 서로 제일 친한친구(부ㄹ친구인듯)
전 직장에 전남친도 있었어가지고 A랑 전남친이랑도 친분이 있음 몇 번 술도 마시고 했음
근데 애초에 A는 내 전남친 별로 안좋아했고 나 헤어지고나서는 아예 연락 안하는 상태.
내가 헤어졌을 때 A가 자기 지인중에 제일 좋은 사람 소개시켜준다고 했고, 내가 되게 고민했는데 그냥 나와서 가볍게 술이나 마셔~ 해가지고 나갔어ㅎㅎ
남자친구 첫인상은 되게 차분하고 조용한데 말은 잘 하는 사람? 대화도 많이 하고 했는데 처음부터 막 설레진 않았고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어
그리고 혹시 전에 인프피 플러팅이랑 간택당했다는 글 본 자기들 있을거야.. 그거 나야ㅠ 밑에 링크 올려놨어ㅎㅎ
첫만남 이후에 몇 번 만나고나서부터 갑자기 머릿속에 막 떠오르고 궁금하고 생각하다보니까 또 설레고.. 그래서 자기방에다가 글을 쓴거야ㅠ 인프피 너무 어려웠어ㅎㅠ
남자친구가 좀 조심스럽게 행동했던 이유가 나는 만나면서 전남친 얘기를 안했는데 A한테 이미 들어서 다 알고 있었더라고.. 본인이 주는 관심이 상처가 될까봐 표현을 숨기고있었대
그래서 내가 인프피 친구들의 조언을 얻고 데이트신청 같은 느낌으로 한강가자고 했어! 흔쾌히 수락하심ㅎㅎ
그때 이미 쌍방이었고 내가 전남친이랑 헤어지고나서부터 거식증같은게 생겨가지고 만날때마다 밥을 잘 못먹었거든(나한테 찔끔먹는다 한젓가락만 먹는다 등등으로 표현하심)
근데 그 날 덥고 목말라서 슬러쉬 사먹었는데 너무 시원하고 좋아서 내가 너무 맛있다고 좋아했더니 네가 뭘 맛있게 먹는 걸 보니까 나도 좋다 하고 좋아해주는걸 보고 또 되게 심장 쿵쿵거렸어..ㅎㅎ
간식이랑 막 맥주랑 사서 마시고 얘기하다가 돗자리에 누워서 노래 틀어놓고 대화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중에 원위 우물 속 작은 아이라는 노래가 있거든 그 노래 가사중에 한 부분인데
“star, 변하는 하늘에 속삭이듯 말해
네가 꿈꾸는 세상에 있냐고”
내 이름에 별이 들어가거든
나보고 네가 꿈꾸는 세상에 있냐고 묻는 것 같다고 그래서 이 노래가 좋다고 했더니 남자칭구가 “네가 꿈꾸는 세상이 뭐야?” 하고 물어보더라고
내가 답을 잘 못했거든 생각을 안해봤어서 그냥 우물쭈물 다른 사람들도 다 행복하고 아픈 일 없이 살았음 좋겠어 하고 답했더니
나한테 좀 더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네가 원하는 세상을 찾아주고 싶다고 얘기해줬어 나한테
심장이 터질것같았어..
그리고 같이 버스킹도 보고 놀다가 막차 끊길 것 같아서 일어나고 돌계단 올라가는데 남자친구가 나 잡아주려고 손을 내미는거야 그래서 내가 꼬옥 잡았거든 근데 올라오고서 놓으려고하는거임ㅠ
근데 내가 놓기가 너무 싫은거야ㅠ 그래서 내가 놓을거야? 하고 물어봤는데 남자친구가 헉 하는 표정으로 아니..! 해가지고 같이 손잡고 올라왔어ㅎㅎㅎㅎㅎ
그리고 우리 그 날 사겼어 ㅎㅎㅎ 남자친구가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대
(이 밑에는 과거얘긴데 혹시 데이트폭력 당했던 친구들 있으면 넘기고봐도돼!!!)
내가 전남친땜에 공황장애 생기고 아직 정신과 다니는중이라서 가끔 발작도 하고 갑자기 막 울기도하고 과호흡도 있고 우울감도 엄청 심하다고 힘들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그냥 다 상관없고 내 못난 모습 힘들고 슬퍼하는 모습 다 안아줄테니까 만나자고 했어
내가 소식좌 진짜 절대 아니고 원래 밥을 되게 잘먹거든 (완전많이먹음)
근데 요즘 사람들 만나도 남자친구 만나도 잘 못먹고 진짜 얘도 나보고 찔끔 먹는다 한젓가락만 먹는다 표현할 정도였으니까
근데 남자친구가 나랑 있다가 갑자기 돈 많이 벌어야겠다.. 중얼거리길래 내가 나 맛있는거 사주려고?ㅎㅎ 하고 장난쳤더니 응 너 한젓가락만 먹어도 되니까 맛있는거 계속 먹여주고 싶어 하더라 그 말이 너무 행복했어ㅎㅎ
나 만나면서 항상 에코백에 우산이랑 셔츠 챙기고 다니면서 비오면 우산 씌워주고 추우면 셔츠 입혀주고 그래서 원래 준비성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 친구(A말고) 처음 만났던 날 내가 추워서 셔츠 꺼내달라고 했더니 남친 친구가 네가 그래서 요즘 가방을 챙겨다니는구나? 이새끼 사랑꾼이네~ 하는거 듣고 놀랐어.. 원래는 가방 안챙겨다니거나 힙색 둘중하나래ㅎ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현남친한테 전남친이랑 있었던 일을 얘기를 했거든 남자친구가 원래 욕을 진짜 안해 싫어하기도 하고 말도 되게 예쁘게 하는 편인데 욕하는거보고 깜짝놀랐어
아무튼 왠지 핑크핑크하고 세상이 막 밝아보이는 것 같아 나 엄청 잘 지내는 중이야!
더 쓰고싶은데 남자친구 곧 퇴근할 시간이라 나도 나갈 준비 하러 가야겠다ㅎㅎㅎ
댓글중에 힘들어하는 자기들 희망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너무 좋더라
나 전남친한테 데이트폭력도 당하고 돈도 한 600만원 뜯겼어..ㅎㅎ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말도 많이 들었고. 근데 화 안났을때는 걔가 또 나한테 되게 다정해서 얘보다 나를 사랑해줄 사람 만날 수 있을까? 되게 걱정했거든
근데 아니더라 더 사랑해줄 사람 충분히 있더라 나 요즘 되게 행복해 그래서 자기들도 항상 예쁜 사랑을 주고 받는게 당연한 연애를 했음 좋겠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자기들 항상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