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성격이 더러운 거 나도 알아
이야기 좀 들어줘
남친도 알바하고 나도 공부하면 바빠
남친 집 와서 씻고 오면 지금쯤이고 바로 자자고 함
당연한 거 알아
얘도 담날 학교 가고 나도 학교 가고
난 멀어서 늘 여섯 시에 일어나니까
지금 자도 솔직히 부족하긴 해
근데 난 얘랑 대화도 하고 싶고 그런데...
이건 내가 찡찡대고 서운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란 걸
머리로는 다 아는데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
얘도 내가 아쉬워하는 거 알고 서운해 하는 거 알지만
자기도 피곤할 테고 내일 내가 피곤해할 거니까
재우는 거지... 뭐... 다 아는데
맘처럼 잘 안 된다 서운하고 속상하고 괜히 우울해져
이래서 내가 첫문장이 내 성격 더러운 거 안다는 거였어
나만 이런 걸까
도대체 뭘 고쳐야 이런 마음 없이
일하고 온 남친 수고했다 해 주고
바로 잘 수 있는 걸까 ㅠㅠ...
내가 평상시에도 남친을 너무 보고 싶어해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에 자라고 하니까 서운한 걸까
잘 모르겠어 나도 내 마음을
일어나면 틱틱거리면서 잘자 응 사랑해 이렇게 말했던 것들 후회하고 미안해하면서 애교 부리고 그래... ㅠㅠ
후회할 거 다 아는데 또 밤에 이 시간만 되면
같은 상황이고 아침에도 또 반복이고 그렇다... 씁쓸하네
어떻게 하면 안 서운하고 속상하지도 않게
이 시간을 보내고 나도 기분 좋게 잘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다 모르겠어 ㅠㅠㅎㅎ...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