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긴데 한번만 들어봐줄 사람...
일단 남친이랑 싸웠는데 서로 뭘 잘못한지 모르는 상황이야
1. 내가 일본 브랜드에서 속옷 샀다 함
2. 남친이 1) 일본 브랜드는 사이즈 하나 더 크다던데? 2) 어디서 샀어? 에메필?
이렇게 말하길래.. 오빠 여자 속옷을 왜 이렇게 잘 아냐 ㅋㅋㅋㅋㅋ 물음
3. 남친은 나랑 데이트 하다가 에메필 매장을 봤고, 내가 그거에 대해서 얘기해줬다는데 난 기억 없음
4. 내가 농담하려고
누구냐 ~ 누구랑 갔었냐 ~ 전여친인 거 아냐? ㅋㅋㅋ 라고 함 (평소에 이런 농담 자주 해서 타격 없어)
5. 남친이 맞아! 내 전여친 일본인이야!! 이러길래 여기까진 그냥 웃겼는데 무슨 구체적인 일본인 이름을 말함
6. 그게 누구냐 물으니 직접 검색해보라면서 얘도 가슴이 xx컵이래 (나랑 동일) 이러길래 보니까 무슨 야한 캐릭터였음.. 난생 첨 보는?
7. 얜 뭐야? 어떻게 알아 이런 건? ㅋㅋㅋ 진짜 씹덕이냐 ~ 이렇게 물어봤는데 갑자기 남친이 우물쭈물 얼버무리기 시작
8. 게임 캐릭터다 / 어디서 봤는데 예뻐서 기억한다 / 전에 본 애니 주인공이다 이런 말들이 있지 않나??? 근데 그냥 어디서 봤어 몰라 기억 안나 이러길래 나도 좀 집요히 물음;;
궁금한 것도 있고 야시꾸리한 캐릭터기도 하니까
9. 말을 안 해주니 난 점점 좀 불쾌해졌고 남친은 그런 날 이해를 못함
10. 그러더니 사실 자기 절친(남자)이 서브컬쳐를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성우가 맡은 캐릭터라서 알고 있고, 그 친구 이미지가 안 좋아질까봐 굳이 나한테 말해주기 싫었다고 함
11. 나는 그럼 말하기 곤란하다고만 하고 대략적인 설명만 해줬어도 안 캐물었을 거라는 입장,
남친은 자기가 얼버무리면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넘어가지 않고 꼬치꼬치 캐묻는 내가 피곤하다는 입장
아니 근데 캐릭터 알게 된 경위? 얘기하는데 사정이랄 게 뭐가 있으며
얼렁뚱땅 넘어가는데 내가 그걸 “아 사정이 있그나~”라고 생각해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애초에 말하기 껄끄러웠으면 본인이 그 캐릭터 얘길 꺼내질 말든지, 꺼내놓고 아차 싶었으면 괜히 말했다 별 거 아니다 하든지.. 하는 게 정상 아님??
이렇게 얘기하니까 남친이
내가 맨날 나만의 기준이 있고 항상 듣고싶은 정답을 정해놓는 느낌이라서 숨 막힌다는디
난 걍 남친 사회성이 의심스러유ㅓ ㅋㅋㅋ
여기까지 읽어줬다면 읽어줘서 고맙구...
진짜 객관적으로 판단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