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섹트 관련 이야기니까 불편하면 안 읽는 걸 추천할게 그리고 정신 차릴 수 있게 정말 따끔한 말 좀 듣고 싶어서 글 적어 내가 이상한 것도 알고 저런 거 잘못 시작한 것도 알아 주변사람한테 섹트 이야기는 할 수가 없어서 익명의 힘을 빌릴 예정인데 엄청 긴 글 미리 읽어줘서 고맙고 불편하다면 다시 한 번 미안해
먼저 나는 올해 초 혼자 하고 푸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서 섹트를 처음 시작하게 됐어 사진 영상 그런 건 올리지 않고 태그만 달고 로망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내가 당하고 싶거나 히고 싶은 이야기만 적는 섹트였어 물론 남자들 연락 엄청 왔고
그 중에서 다른 남자들이랑은 다르게 만나자 사진 공유하자 번호 달라 이런 말은 안 하고 잔잔하게 대화를 하는 애가 있었어 다른 여자들한테도 그러고 다녔을 것 같지만 공주공주 해 주고 뭐 인정할게 유사연애 그런 거 좀 했던 것 같아
오픈채팅까지 와서도 섹트에서 만났지만 웃기게도 야한 대화는 일절 없었고 정말 친구처럼 남친처럼 대화 친구인 느낌으로 잘 지냈었어
그러다가 얘가 공주 미안해 나중에 꼭 찾아올게 이러고 채팅방을 나갔었어 난 놀라고 당황했지만 트위터 계정도 사라졌고 오픈채팅은 내가 만든 거라 한 달 정도 기다리다 없애고 트위터계정도 그냥 방치 수준으로 냅두고 올해 8월이 왔어
8월이 얘가 없어진 뒤로 약 2개월 가량이 지난 시점이고 트위터로 연락이 왔더라 (얘랑 연락하고 오픈채팅까지 한 뒤로 지금까지 계정만 살아있지 글 같은 건 안 적고 가끔 야동 찾아 들어간 정도로만 썼어) 공주 나 기억해? 나 두 달 전에 연락했었는데 기억 나면 여기로 와줘 하고 오픈채팅 링크 남겼더라
난 공주라 불린 것도 걔가 처음이고 말투도 걔길래 일단 들어가서 대화 나누는데 돈을 뽑았는데 누가 훔쳐간 걸로 잃어버려서 투잡 뛰느라 나한테 신경 못 써줄까 봐 연락을 끊었다 일방적으로 그런 건 미안하다 연락 더 안 해도 좋고 그래도 난 너 좋아해서 계정 겨우 찾아서 연락해 봤다 이런 식으로 말하길래 정말 걔구나 싶어서 아직까지 연락하는 중이야
얘는 나 좋아해서 끝까지 나 찾고 싶었는데 내가 오픈채팅도 삭제했고 (링크를 들고 있었다더라) 트위터 글 안 쓰는지 아무것도 안 보이고 한 달 정도 내 계정만 찾겠다고 하다가 겨우 찾았다고 그러더라 좋아한다는 게 거짓말은 아닌지 그때 당시 난 얘기한 거 기억도 안 나는데 내가 좋아하는 거 줄줄 알고 있고 이거 하고 싶다 저거 하고 싶다 한 것도 기억하고 이제 그거 다 시켜 줄게 사 줄게 이러더라 정말 혹했어 나도 얘 정말 좋아하는 건가 싶어서 외로워서 그런 거 아닌 게 맞는가 싶어서
서론이 많이 길었지?
지금은 한 달 정도 오픈채팅 연락 중이고 얘가 한 번 번호 줄까? 아니면 카톡 아이디 줄까? 이랬는데 난 나중에~ 이러면서 미루는 중이야 만남의 시작이 아무래도 좀 그랬으니까... 그래도 내 마음은 나도 얠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 그렇다고 느끼는 중이고
그랬는데 오랜만에 트위터에 아이돌 연성 검색할 게 있어서 들어갔다가 얘 계정이 뜨길래 들어가봤더니 어떤 여자 섹트랑 부계정을 팔로우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아 역시 나한테 사탕 발린 말을 한 건 그냥 한 거였고 나랑 연락하면서 섹트는 보는 중이구나 했어 물론 다른 남자들은 몇백 몇천의 팔로우를 가진 게 대부분이지만 얘는 그 분만 팔로우 한 거라 봐줄까 싶다가도 여기선 사람 믿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또 나 혼자 좋아하게 된 마음 가진 걸로 힘들어 해
나 얘 뭣도 모르지만 그냥 대화하고 전화하는 게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담백한 듯 사랑이 담긴 말투라 더 헤어나오질 못하겠어 자꾸 얘를 찾게 되고... 맨날 공주 애기라 부르고 나는 혼자인지 걔도 마찬가지인지 유사연애 하고 썸인듯 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까 썸 아니구나 싶고 그러면서 일어나서 잘 때까지 걔 일하고 난 대학 강의 듣는 시간 빼고는 틈틈히 연락하고 그래서 더 못 헤어나오나봐
이상하다고 욕해도 돼 미ㅊㄴ이구나 돌았구나 해도 돼 나도 걔 트위터 보고 이제는 맘 접어야 한다 생각하고 여기에 글 적는 거야 뭣도 모르고 좋아한 것도 웃기고 생각이 어리긴 하지만 아직 스물 하나니까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그런 곳이 아닌 정상적인 만남을 추구해야 할 것 같아서
나 어떡해야 할까? 얘를 좋아하는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데 이런 만남은 안 하는 게 맞는 거잖아 너무 힘들어 트위터 얘기하고 그냥 연락을 끊는 게 맞는 걸까...?
다들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정말
편하게 말하려고 반말로 적었고
따끔한 말 듣고 정신 차려볼게
이 글 읽는 모두가 행복한 만남을 하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