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지금 그래
남자친구한테 계속 의지가 아닌 의존을 하게 되고 막 집착하고 어제는 좀 다퉜는데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는 말도 들었어
요즘은 나 스스로도 이전과는 달리 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
근데 어쩌겠어 이 모습도 나인 걸
최근 한 달 동안은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지 하고 한동안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줄여보려고 노력도 했는데 지금은 다시 원상 복귀야
친구들이랑 이것저것 하면서 재밌게 노는 것보다 남자친구랑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같이 있는 게 더 재밌거든
어제는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어
나 좋다고 얘를 계속 붙들고만 있는 건 아닐까
내 이기심 때문에 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근데 그 생각까지 하고 나니깐 도저히 얘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은 거야
물론 시간이 약이라고 점점 무뎌지겠지
근데 난 얘를 그냥 내 삶의 일부분을 잠깐 채우다 간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
난 걔한테 한 번씩 그래
너랑은 평생 연애만 할 거야
결혼은 하지 않을 거야
애도 낳지 않을 거야
근데 걔는 나랑 결혼하고 싶대
사실은 나도 그래
난 얘랑 결혼도 하고 싶고 둘은 닮은 아이도 낳고 싶고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어
사람들 다 그렇겠지
지금은 서로 없으면 죽을 것 같고 사랑이 활활 타오르겠지
나도 지금 이 감정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어
당장 내일 식어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
나중에 안정기가 온다면 다행이지만 그전에 지쳐서 나가떨어질 수도 있는 거고 다른 사람이 좋아질 수도 있어
혼자 있으니깐 이 생각 저 생각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난 분명 짧게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온갖 잡담을 다 늘어놨네
그래도 기분은 좀 나아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