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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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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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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이 없는건지 권태기인 걸 인정하기 싫은건지 아예 모르겠어.
남자친구와 400일 넘게 사귀는 중인데 100일 후에 지인짜 개많이 싸웠거든. 걍 나랑 커플 물건으로 맞춘 거 죄다 잃어버리고 반지 안 껴고 휴대폰 케이스도 벗겨서 다니고 장거리라 연락 중요한데 맨날 충전 안하고 자서 내가 보조배터리도 비싼 거 사주고 그랬는데 다 하루만에 잃어버리고 그랬어. 그때마다 나는 네가 잃어버리면 다시 사줄 수 있다 괜찮다 하다가 계속 잃어버리고 안해서 서운하다는 말을 했는데 왜 그런 걸로 서운해하냐 그럴수도 잇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했어.

그리고 싸운 다음에 남친이 연락해서 장문이나 전화로 사과하고 다시 만나는데... 나는 이게 반복되니까 나이를 떠나서 '얘가 날 엄청 좋아하는데 왜 자꾸 잃어버리지?'라는 생각을 해. 그리고 내가 얘 사과 받아주고 계속 넘기니까 나도 이제 권태기가 오고 400일 지나서야 이번에 얘 고향으로 가서 데이트 했어. 이전에 너무 많이 싸워서 기분 풀겸 갔는데 내가 계속 투덜거렸나봐 난 몰랐어. 워딩이 쌨는지 내 입장만 요즘 생각해서 얘기했나봐. 쨌든 그러다가 어제 길거리에서 싸우다가 앉아서 대화했는데 얘가 울면서 나보고 "나는 너한테 다 해주고 있다. 너 먹을 음식 부족한 돈들, 교통비나 가지고 싶은 거 전부 돈 벌어서 다 해주고 있는데 왜 자꾸 돌려서 말하고 투덜대냐"라고 해서 그냥 내 속마음 얘기했어. 그래, 사실 나 너 안좋아한다. 지금 권태기인 것 같다. 이렇게.
그러다가 남친이랑 한동안 카페에서 대화하고 풀었어. 걍 얘가 나 많이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어. 근데 이상하게도 난 얘가 밉고 나 혼자 정병처럼 힘들었는데, 권태기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왜 신경쓰이고 우는 모습이 왜이리 슬프고 아프지? 나도 모르게 눈물도 나고 진심인 모습에 마음이 넘나 쓰린거야... 또 걱정되기도 하고 곁에 머물고 싶고 다시 마음이 생기는... 뭐 복잡한 감정이 들어서 이게 진심으로 남친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인지 모르겠어.

물론 나도 이전에 엄청 많은 문제도 일으키고, 내 잘못으로인해 많이 다투고 헤어지고 그랬어. 그래도 남자친구는 날 엄청 사랑해주고 싫어질 순간이 안 올 정도로 좋아한대. 근데 나는 이 감정을 잘 모르겠어. 요새 너무 힘들고 불안정하고 극도로 예민해서 그런지 감정이 잘... 안 느껴져. 극복하고 싶은데 권태기 극복이나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 생기는 법 아는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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