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건가🥲
남자친구랑 벚꽃보러 데이트 가기로 해서
난 꾸꾸꾸로 나왔는데 남자친구는 그냥 패딩에 안경끼고 편하게 나왔더라고
뭐 이건 그럴 수 있는데
난 오랜만에 최대로 꾸미고 나온거라 같이 사진 좀 잘 찍고 싶었단 말이야..
근데 오래 운전하고 석촌호수라 사람도 많았어서 피곤했는지 같이 사진찍을 때도 빨리 찍고 가고 싶어하고 몇장 같이 찍다가 그냥 나만 찍어주겠대.
찍어주는 것도 그냥 빨리빨리 휙휙휙 찍고 뭐 자기 사진기사냐, 사진 찍기 전에도 주변에 여자친구 찍어주는 남자분들 보면서 불쌍하다고 하고 빨리 가자길래 많이 피곤한가보다 싶어서 대충 확인도 안하고 집에 갔어.
그리고 오늘 찍었던 사진 보니까 잘 나온 게 하나도 없더라고..? 잘나온 걸 도저히 못고르겠어서 먼저 잘나왔다 싶은거 골라줄 수 있냐 물어봤어.
근데 내가 먼저 골라서 보여줘야 고를 수 있겠다는데 갑자기 서운하더라고.. 내가 예민한건지 말해줘ㅠ
개서운해..
서운할만 한건가? 그럼 남자친구한테 뭐라 말해야할 지 모르겠네
글만 봐도 서운한데 당사자인 자기는 오죽하겠어ㅜㅜ 일단 절대 공격적으로 말하진 말고 차분하게 잘 정리해서 '이러이러해서 서운했고 이렇게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런식으로 말해보는 건 어때?
응응 그래야겠다 얘기해볼게 고마워
으;
왜 으;야?
오랜만에 만나는데 편하게 나오는 것도 별로고 다른 커플들 보면서 남자가 사진기사냐 불쌍하다 하는 것도 여친한테 눈치주는거고 잘해주지도 않는 저런 사람을 왜 만나나 싶어서
그렇구나 오랜만에 만나는 건 아니었어 자주 보긴 해서 편하게 나왔던 것 같기도 해 근데 눈치주는 건 맞았던 것 같아
운전 오래하면 피곤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서운할만 하다 자기.....! 괜히 언성높이면 감정적인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까 차분하게 어떤 부분이 서운했고 혹시 많이 피곤했느냐, 뭐가 힘들거나 싫은 포인트가 있는지 물어봐! 그리고나서 나는 너한테 예뻐보이고 싶어서 꾸미고 같이 있는 시간을 추억하고 싶어서 사진도 찍고 싶었던 건데 다음에는 이런 내 마음도 조금 더 헤아려 줄 수 있어? 하고 유하게 말해봐! 대신 절대로 슬프게 말하지 말고 언성도 높이면 안돼!
응응 아 갑자기 확 서운하네 좀 감정 가라앉히고 얘기해봐야겠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