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가 양성애자인지 아닌지 모르겠어
이십년 넘게 남자만 좋아하고 짝사랑 엄청 하고 그랬는데
일주일 전에 여자랑 잤어 숏컷인 여자랑
둘다 소주를 엄청 마신 상태였고 걔가 먼저 키스하는 바람에 자기까지 한건데 일단 난 거부감이 전혀 안들었어
난 걔가 여자를 좋아하는 걸 대충 눈치 채고는 있었는데 나를 좋아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그러면 안된다고까지 생각했어
근데 키스까진 기분 너무 좋았는데 막상 섹스는 생각보다 별로고 여자끼리 이러는거에 현타도 좀 오고 그냥 자위 대신해주는 레벨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집중이 잘 안됐어
이러는게 정말 맞는 일인가 싶기도 하고 약간 쾌락만을 원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 남자가 너무 좋아서 남자 닮은 여자랑도 하는 건가 싶었어 심지어 만약 걔가 숏컷이 아니라 다른 머리스타일이었다면 완전 싫었을거야
근데 좀 헷갈리는게 내가 남자 좋아할 때 느끼는 강렬한 감정에 비해 걔나 다른 여자에 대해서 생각할 때 느끼는 감정은 너무 약하고 정말 그냥 성적인 자극으로만 다가오는 것 같아 가슴이나 엉덩이 허벅지 같은거 그냥 가슴 큰 여자보면 와 부럽다 좋겠다 내가 저정도 가지고 있으면 맨날 내가 날 만질텐데 이러고.
그뒤로 길가다 걔랑 닮은 숏컷 여자만 보면 눈길이 가
근데 난 호감있는 남자앞에서는 부끄럼만 타는데
친해지고 싶은 여자 앞에서는 되게 자신감이 많고 훨씬 당당해 심지어 능글거리는 것 같기도 해 장난도 엄청 치고
확실히 남자랑 여자는 나한테 다르게 다가와
한번도 내가 이성애자라는거에 의구심을 안가지다가 나이먹고 이러는 내가 참 웃기긴해..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확실하기가 않네
어디다 물어보는 것도 좀 웃기고 챙피해서 여기다가 글 써
내가 정말 양성애자인걸까
아니면 남자를 너무 좋아하는 개방력이 어마무시한 변태인걸까
(이건 첨언하는건데
난 퀴어물에도 크게 거부감은 안 느껴
비엘성인만화도 봤고
엄청야하다는 레즈영화도 봤어
근데 좀 나도 내가 무서운게
그런 동성애 관련 내용에 대해서 정말 성적자극만 얻고 말아 무슨 로맨틱함을 느끼는 건 전혀없어 그냥 그래서 얘네 언제 한다는 거야? 이 생각뿐이야
그리고 미국 성인 애니메이션같은 거 보면 각종 섹드립이 난무하는데 거기에 나오는 lgbt 개그들이 너무 웃기고 재밌어
내가 너무 이런걸 딥하게 생각 안 해보는 것도 있나봐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