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가 서운할만한거 맞지..? 자기들은 남친이랑 데이트 취향 잘 맞아..??



연애 초반엔 남친이 한창 나 꼬실 때여서 그런가, 분명 취향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다 연기였어ㅠㅠ

내가 이것저것 알아와서 여기가자! 저기가자! 하면 다 반응 별로고 귀찮아하고..

내 취향이 그렇다고 남자들이 많이들 피곤해한다는 쇼핑이나 맛집 웨이팅 1시간 기다리고 뭐 사람 바글바글한 인스타 카페 이런 것도 아닌데

캠핑도 싫고 놀이공원도 싫고 동물원도 싫고 스키장도 싫고 워터파크도 싫고 한옥마을도 싫고 박물관도 싫고 미술관도 싫고 한강도 싫고 방탈출도 싫고 만화카페도 싫고 탁구장도 싫고 배드민턴도 싫고 아쿠아리움도 싫고

대놓고 싫다곤 안하는데.. 반응은 뜨뜨미지근하고
겨우 설득해서 그래 가자..ㅋㅋ 소리 듣고 막상 가면 차라리 안간 게 더 나을 정도로 나만 의욕 있고
혼자 밍기적거리고
하루종일 나만 억지로 텐션 올리고 있고..;

남친 취향은 그냥 우리집에서 10시간 넘게 내 몸이나 주물럭대면서 잠만 자고 배달 시켜먹다 자기 집 가서 저녁엔 친구들이랑 피방 갈기다 친구들이랑 술약속 나가고 노래방 갔다 새벽에 집들어가는 거야.. ㅎㅎ

나도 성욕 쎄서 집데이트도 좋았는데 이것도 한두번이지
추억이랄 게 있나 싶다

집데이트도 집데이트 나름이라고
그것도 나 나름대로 같이할 거 찾겠다고 같이 할 게임이나 퍼즐이나 같이 하이볼 만들어먹는 거나
넷플릭스 재밌는 거 찾아서 볼까!? 하는데

이것도 다 반응 시큰둥.. 누워서 나 만지작 거리다가 유튜브로 축구나 보고..
걍 파트너로 생각하는 건가 싶다가도
SNS나 친구들한테 내 자랑은 또 엄청해

난 그냥 자기 자랑용 여친인가?? 짜증나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