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가 사이코인걸까?

7년 9개월을 교제했던 남자가 있어.
솔직히 방구석 폐인 구원한다는 마음으로 만났는데... 못버티고 22년 11월에 헤어졌어.
함께 한 것도 별로 없어서 헤어지고 정리할 것도 없더라고.

그 사람은 너 없음 나 진짜 아무것도 없다고 울며불며 매달렸어. 그래, 그래서 내가 널 못찼었지. 근데 나도 이제 서른이야 결혼은 해야지. 그런 말 하면서 헤어졌어.

자기 죽는다고 협박할땐 많이 무서웠어. 그냥 저 인간 구원하고 사는게 내 운명인가, 다시 받아줄까 싶기도 했어.

그러다 좋은 사람을 만났어. 결혼하고 싶어.

전 사람과 8년을 만났어도 한 적 없는 사소한 것들(인생네컷, 찜질방가기, 캠핑등)을 즐기며, 안하던 인스타 아이디도 만들어서 럽스타그램 올려가며 좋은 인연 쌓고 있어.

그렇게 여느날처럼 스토리를 올리는데, 전남자친구가 봤다고 뜨더라. (페북을 통해)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 오히려 좋았나?
그래 니가 날 어떻게 잊겠냐,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

정말 솔직히는, 나를 오래 못잊었으면 좋겠어

너한테 잡혀있는 그 긴 시간 내가 좀 힘들었거든
이젠 네가 긴 시간 나를 못잊고 힘들었으면 좋겠어
다음 스토리도 니가 봐줬으면 좋겠어
결혼식에 몰래 찾아오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나 좀 사이코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