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건 문득 내 생각을 한 티가 나는 거야
아, 여기 같이 가고 싶다
여길 가면 맛있게 먹겠지?
이걸 주면 좋아할까?
내가 상대를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도 나를 생각하며 고뇌하고, 그 과정마저 달갑게 여겼으면 했어
그게 참 어려운 건가봐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말하긴 커녕 물음에도 모른다는 말로 일관하고
내가 좋아하는 걸 모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꼭, "이거 사줄까?"하며 내게 물음을 돌리는
상대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 만큼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나 싶어져서 슬퍼
나는 나를 위해 고뇌하는 걸 숙제라 여기지 않았으면 했어
그 과정마저 행복함을 느끼길 바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