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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4.22

내가 나 자신을 해치려는 친구들에게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 .
이걸 정신병으로 분류하는 게 맞겠지
난 손등을 빡빡 긁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어 최근에. 남자친구랑 싸우고 ,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불안할 때 긁게 되더라 .. 자잘한 상처가 쌓이다 보니 조금 겁이 없어졌나봐.
이제 좀 더 날카롭고 더 아프고 더 강한 고통을 갈구하게 되더라. 그래서 냅다 구글에 쳐봤어. 자해하는 법. 지금 생각하면 검색해서 나올리가 없는데 말이야. 어딜 봐도 전부 자해하늠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해줘야하는지가 나와있더라.
그 중에 난 나무위키가 눈에 띄었어. 단순히 자해의 종류가 나와있길래 클릭해봤어.
상세히 나와있었어. 문지르기, 칼로 긋기. 때리기, 절단 뭐 등등.
근데 이걸 보니까 오히려 머리가 차게 식으면서 정신이 돌아오더라.. 내가 과연 칼로 내 손목을 잘라내려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송곳으로 날 찌를 수 있을까 ? 살아갈 의지도 없는 내가 과연 죽을 의지는 가질 수 있을까?
생각이 드니까 착잡하더라. 결국 난 줏대도 의지도 없이 그냥 다른 사람에게 기대서 살아가고 싶었던거야.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다는 생각을 못하는거야.
단지 내 눈앞에 닥친 공포와 두려움따위에 져버려서 감정을 조절할 힘조차 없었던거지. 이때까지만 해도 난 내탓만 해댔어. 이렇게 의지도 없고.. 이거 하나 해내지 못하고 .. 골목길에 쭈구려 앉아서 손등만 벅벅 긁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그때 갑자기 내게 소중했던 사람들이 머리에 스쳐가더라.
그리곤 날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이 스쳐가더라.
그 사람들이 너무 그립고, 그 관계를 부순 내가 원망스럽고 너무 후회되더라.. 그땐 그들이 내가 뭐라고 소중히 여기는건지 이해도 할 수 없었고, 내가 소중히 여겼던 사람도 당연히 날 떠날거라 생각해서 내가 벽을 쳤어.
이번엔 나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마음먹었어.
난 누군가가 소중히 여겨줄만큼 가치가 있었을거야.
난 누군갈 소중히 여겼을만큼 따뜻한 사람이었던거야.

그런 날 되찾고 싶다. 행복하고 천진했던 나로 되돌아가고 싶다. 그래서 난 지금 제일 소중한 사람에게 사과하러 가.
내가 날 상처줘서 미안하다고. 도와달라고. 네가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게, 내가 언제까지고 너와 날 소중히 여길수 있게 도와달라고.
가장 옆에서 늘 날 지켜보던 사람이 더 괴로웠을텐데 . 미안하다고 할거야.

아직 확신은 없지만 해볼 용기가 생겼어. 정확한 계기가 뭔진 모르겠어. 그냥 머리가 좀 맑아진것도 같아.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는 여유로운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이 글을 써.
너무 힘들어하지마. 어려운 거 알지만 그래도 우리 해보자.
시도라도 해보고, 안되면 그때 가서 좌절도 더 해보자.
내가 바뀌지 않으면 죽지도,살지도 못하니까 뭐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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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자기 글만 봐도 뭔가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같아 응원할게!! 나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어서 공감이 간다ㅜ 우리 같이 힘내보자고!!

    2024.04.22좋아요2
  • user thumbnale
    마성의 새송이

    자기야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우리와 이 순간 이곳에 함께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앞으로 살면서 때로는 즐겁고 기분좋은 날들도, 때로는 조금 우울하고 무거운 날들도 있겠지만 지금 느끼고 있는 이 마음과 용기 항상 잃지 않고 보란듯이 더 힘내서 살아갔으면 해! 언제나 응원해

    2024.04.23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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