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건강하지 못해서 애인을 의존하는 것 같아.
이럴때는 헤어져야 할까?
-긴 글 주의
애인은 주변에 자신을 알려야하고,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 그래서 관계가 많고 사람들에게 정말 잘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따로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먼저 아이디어를 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해.
집 거리가 있어서 같이 보낼 수 없을때 동네친구링 산책을 한다던지, 밤새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그게 너무 미워. 나랑 있을 때는 매번 피곤해하고, 밤새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 하던 경험들이 있어서 그런 거 같아.
나한테는 먼저 약속을 물어보거나 무언갈 준비하지 않는데, 다른 친구들이랑 비대면 만남이나 약속 등을 주도하는 게 밉기도 하고, 이게 그냥 그럴때 밉다 이정도가 아니라 정말 매일 매일 너무 미워.
어느정도냐면 내가 애인 인스타를 숨겨놓고 걔가 올리는 게시물을 안 보이게 하고있어. 볼때마다 미운 것 투성이고 남한테 잘보이려고 하거나 여러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과정이 나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느껴져서.. 이건 분명 집착이고 의존이라 생각하는데
한편 걔가 나한테 불확실함을 줬던 경험들도 있고, 나와 있을 때 지치거나 피곤해한 기억들도 있고, 나랑 하는 데이트나 이벤트는 항상 내가 먼저 말 꺼내야 하는 방식이 있어서 내가 더 집착하고 미워하게 되나 싶어.
속상함이나 미움들을 대체로 얘기하려하는데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고도 느끼고, 대화를 해도 뭔가 다르게 이해하는 것 같아.
그래도 요즘들어 노력하고있다는 걸 느끼는데, 그걸 계속 칭찬받으려하는데 계속 예쁨 받으려하고 나를 달래주는 방식조차 모르는 걔가 밉기도 해. 나는 관계에 있어서 대화만큼 중요한게 없는데 상대는 그렇지 않아서 그냥 웃고 가볍게 일상 얘기만 하면 그게 모든 얘기가 끝났다고 느끼는 것 같아. 대화나 말이 길어지면 힘들어하고.
내가 걔를 봐야하는 빈도수도 걔한테는 많은 것 같아. 같이 하는 활동때문에 맨날 봤지. 같이 일 안하면서부터는 2주에 한 번, 3주에 한 번 볼때도 많았어. 최근 들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려하는데 그게 걔한테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 항상 나보다 바쁘고 챙겨야하는 관계도 많고 하고싶은 것들도 많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만큼을 못채운다고 느끼는 것 같아.
근데 나도 나름 바쁘게 보내고, 관계가 좁지는 않은데 걔를 만나고 1년 후에 코로나 터지면서 내가 우울감이 커지고 고립되면서 더 걔를 찾고 의존하다 걔가 나한테 선 긋고 지쳐했던 적이 있었어. 그 이후로 의도적으로 덜 찾고 걔가 지쳐할까봐 더 혼자 있으려고 하면서 점차 관계가 회복됐는데 그때 내가 혼자 건강해진게 아니라 더 위태롭게 보낸 것 같아.
요즘 정신적으로 많이 고립되고, 가족문제도 있으면서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고 싶은데 걔는 세상 사람들에게 계속 관심 받아야 하는 사람이니까 그 자체가 나에게 너무 힘들다고 느끼는 것도 같아..
나는 혼자 건강해지는 법을 찾아야하는데 계속 그 사람이 더 나에게 개입해서 적극적으로 함께 건강해질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것 같아. 하지만 그러기에 그 사람은 너무 바쁘고, 나에게 쓰는 위로와 응원은 카톡 정도가 다 이기도 하고.
원래 애인한테 의존하는 편이 아니라 주변에 친구가 항상 있었는데, 이번 연애에서는 얘가 가장 친한 친구이자 관계라 얘가 없으면 너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어떻게 혼자 건강해질 수 있을까? 애인이 너무 밉고 싫을 때가 많은데 이런 내가 지금 연애를 해도 되는걸까? 다른 친구들은 어떤 연애를 하고 있나. 너무 길지 미안 ㅜㅜ
누군가에게 의존하기까지 오래 걸리고 소수에게만 힘을 쓰는 편인 내가 어떻게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아니면 적절한 의존만 하면서 혼자서도 건강할 수 있을까? ㅜㅜ 헤어지지 않고, 어떻게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ㅜ
*그리고 별개의 얘기지만 2년이 넘은 연애중인데 걔가 밤에 피곤해하면서 1년 정도 뽀뽀 이상의 스킨십도 안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