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남친 회피형, 난 불안형인데 이쯤되니 너무 안 맞아서 지침.
얼마 전 내 예민함으로 남자친구와 다퉈서 사과하고 난 뒤, 남자친구의 경솔한 언행에 대해 고쳐달라 말하는 와중이었음.
저번에 남친이 잘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침착하게 그런 언행 없이 대응하지 않았냐 라는 말을 하는데 남친 급발진.
이유는 자기 과거 잘못 좀 그만 이야기하면 안되겠냐는 것이었음.
내가 말하려던 요점은 ‘나의 대응과 언행‘ 이었는데, 본인의 잘못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굉장히 불쾌해함. 자신은 더이상 그런 사람이 아닌데 왜 미성숙한 본인의 과거를 또다시 들추냐는 듯이 이야기함.
내가 말을 반복해서 하는 경향이 있긴 해서 남친의 잘못을 알게 모르게 자주 이야기했을 수 있음. 거기에 넌덜머리가 났을 수도 있다는 것까진 양보 많이 해서 이해함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라 생각함)
다만 내가 본인의 잘못을 지적하고 되새기려고 꺼낸 게 전혀 아니고 나의 갈등 대응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 논점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본인 잘못 언급 사실에만 급발진하는 건 이해하기가 힘들긴 함.
본인도 내가 반복적으로 예민하게 굴고 말 오래 길게 해서 자기를 지치게 한다는 지적은 잘만 하면서 나에게만 이런 잣대를 들이대는게.. 내가 역지사지를 잘 못하는 건가?
난 내가 예민한 것도 인정하고 본인에게 실수한 경험에 대해 자주 반추하고 되새기려 함. 상대가 언급하는 걸 전혀 기분 나쁘게 받아들인 적 없고..
많이 양보해서 이건 횟수의 차이라고 치자.
근데 이 야밤에 같이 내 자취방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잘 준비 다 하고 누워서 이야기하던 와중이었는데 날 혼자 두고 나감.
이랬던 적이 자주 있어서 예전에는 엄청 화내면서 붙잡았었는데 이쯤되니 체념돼서 눈물 흘리면서 그냥 누워있었더니 옷 챙겨입고 나감.
나도 붙잡고 귀찮게 말씨름할 여력 없어서 내일 신경 쓰기도 귀찮아서 카톡 차단하고 전화번호도 차단하고 유튜브 보고 있음.
꼴사나운게 동기씨씨라 내일모레 강의실에서 봐야하긴 하는에, 그래도 내일 하루라도 온전히 나도 나혼자 시간 보내고 싶어서 차단해놓음. 분명히 상대방이 다가오면 난 받아줄 사람이라서 ㅋㅋ..
연애한지 3년 반인데, 아직까지도 갈등 해결 방식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안 맞음.
이런 커플들은 어떻게 만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