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친 사상이 생각할수록 아닌거 같아서 헤어질까 생각중인데 얘기 좀 들어줄래?
페미 극혐하는건 기본이고 유리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본인 엄마 시절엔 유리천장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식으로 계속 말하더라. 하는것도 없으면서 방구석에서 페미니즘 주장하는 애들이 싫다, 그리고 남자가 돈을 더 받는 이유는 남자가 그만큼 힘든 일을 더 하기 때문이래. 다음 생엔 여자로 태어나서 편하게 살고 싶다고 한 적도 있어. 내가 똑같이 입사해서 같은 직군이라도 남자가 더 받는건 팩트고 이거에 대해 논문쓰느라 연구까지 한적이 있다니까 옛날 데이터 아니냬... 지금은 절대 그럴수가없대.
지하철에 있는 임산부와 아이 동반 여성을 위한 여성 배려칸에 대해서도 저딴게 왜 있냐,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다 라는 식으로 말하고 뭐만하면 전 정부 탓이라고 하더라. 현 정부가 잘못한 일에도. 내가 한국에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여성 배려칸은 있다니까 거기는 여성인권이 낮아서 그런거고 한국은 필요없대.
내가 인생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살다와서 여자가 배려받는 것은 당연하고, 남자도 당연히 여자를 배려해야하고, 성평등 외치는게 당연한 곳에서 쭉 살았는데, 성평등을 위한다는 이유로 페미라고 욕 먹는 상황이 어이가없더라.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만 자란 남자랑 사귀는건 처음인데, 한국 대부분의 남자가 이런거야? 한국에서 똑바른 사상을 가진 남자는 찾기 힘들까? 만나서 놀땐 좋긴한데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이 너무 달라서 스트레스 받아. 처음엔 경상도 사람이라 보수적인가 생각했는데 내 주변 다른 경상도 사람은 다 올바른 사상을 가지고있어서 그건 또 아닌 것 같아. 헤어지고싶은데 요즘 여자친구 폭행하거나 죽이는 미친놈들이 너무 많아서 그것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