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한테 털어놓은게 잘한걸까(스압주의!)
일단 나는 자존감 낮음+우울증 둘 다 겪고있는 사람이고 상대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야 최근까진 약 안먹어도 될 정도로 괜찮았는데 이번달에 좀 사건사고가 많아서 다시 심해지더라구… 심지어 환절기다 뭐다 하면서 감기몸살에 이것저것 다 겹치니까 몸이고 정신이고 다 너덜너덜하더라
남자친구가 성욕이 좀 많은 편이거든 솔직히 나도 평소같았음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긴 한데 상태가 안 좋으니까 그냥 힘들다 피곤하다 하면서 안했어 물론 남자친구가 안 해준다고 뭐라하는건 절대 아니고 그냥 알았어… 조금 시무룩하기만 해
근데 솔직히 알았다고 하고 포기한다한들 그냥 저렇게 들이대고 하자고 하는 게 스트레스가 엄청 쌓여 자고 있는데 냅다 유두 만지고 클리 만지고 팬티 내리고… 씻지도 않았는데 커닐하려고 하고 너무 들이대니까 그냥 하고싶은대로 해라 하고 포기한 적이 없는 것도 아냐 그게 쌓이고 쌓이다가… 어제 밤에 자기전에 또 유두 만지고 그러길래 결국 폭발했어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 요즘 자기가 나한테 이럴때마다 내가 살아있는 자위도구가 된 거 같아서 너무 비참하다, 나라는 사람이 자기의 성욕해소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하면서 펑펑 울었거든
내 말 듣고 남자친구도 좀 충격을 많이 받은 거 같더라고 한참동안 입만 달싹이다가 그렇게 느낄줄은 몰랐다, 정말 미안하다, 요즘 내 상태 나쁜 것도 알고 스스로도 최근 자제력 잃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앞으로 더 조심하겠다고 진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더라
말하면서도 솔직히 내가 좀 워딩을 너무 심하게 표현했나 싶어서 내가 평상시였으면 이런 생각 안했을텐데 나도 미안하다고 했더니 왜 내가 미안하냐면서 이건 자기가 백번 잘못한 거라고 본인이 내 동의 없이 밀어붙이면 그게 폭력이고 범죄가 되는 거라고 절대 미안하다고 하지 말라고 해주더라
저렇게 대화 나눈 다음에 남자친구가 담배 하나만 피고 온다고 하면서(현재 동거중이고 담배는 허락할 때만 피기로 사전에 약속함) 나갔다온 사이에 난 이제 울다 지쳐 잠들었다가 하루 지났는데 좀 많이 서먹해지고… 분위기가 좀 그래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이대로 서먹한 채로 지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