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친한테 의지할 수가 없어..
긴 글이긴 한데..나 정말 고민이라 보고 조언 한마디씩만 해줘도 너무 큰 힘이 될 것 같아..!!
난 남친이랑 서로가 어느정도 친구처럼 서로를 털어놓고 의지하면서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면 좋겠단 말이야.. (물론 내 힘듦을 다 떠넘기겠다는 얘기는 아니야..!!) 근데 남친은 자기 얘기를 워낙 안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누구한테 의지해 본 적이 없대.. 그래서 나는 나한테도 의지해줬음 해서 남친이 뭐 힘들어보이거나 고민있어보이면 내가 꼬치꼬치 캐물어서 듣고 위로해주곤 해..근데 또 그럴 때는 위로가 된대..
근데 본인은 그런 위로나 공감을 잘 못해..그래서 그런지 내가 그냥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털어놔도 그냥 가볍게 넘겨버리고 본인 할 말만 해..
ex) '나 알바하는데 ~~해서 힘들었어ㅠ' 하면-> '웅..'이 다야 반응이
왜 그런거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생각했을 때는 가벼운 얘기라 굳이 반응할 필요를 못느꼈다거나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대..
그냥 징징대는걸로 들리나..싶긴 했는데 남친은 원래 그런 말 잘 안하는 사람이니까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고 그냥 그때그때 내가 원하는 바를 얘기하다보니 요즘엔 어느정도 받아주길래 몰라서 더 반응을 못했나보다 싶었어.
근데 오늘 내가 대중교통 타다가 옆 사람 어떤 아저씨가 잠꼬대인지 자꾸 내쪽을 더듬더듬 만지길래 기분 나빠서 피하고 남친한테 얘기했는데..
그냥 기분 나빴구나..그래도 넘겨야지 뭐 이러고 자기 할말만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냥 장난식으로 더 화내 달라고 그랬더니 화난 이모티콘만 무슨 20개 보내길래 내가 좀 안좋은 티 냈더니 자기는 본인이 안좋은 일이 있어도 내가 화내길 바라지 않을 것 같대.. 그냥 운 안좋네 이러고 넘어갈 것 같은데 내가 화내길 강요하는 것 같다고..
난 여기서 내가 나중에 혹시나 심한 일을 당해도 그냥 넘겨야지 이러고 신경도 안쓸건가 싶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니까 남친한테 내가 정말 힘든 일이 있어도 못 얘기하겠다.. 정말 힘들어서 얘기했을 때도 이런 반응이면 더 상처만 받겠다 싶더라고..
이런 걸 남친한테 얘기해보면 뭔가 바뀔까..?
아니면 내가 감당 못하면 헤어지는게 나을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