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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9.25

남친한테 사소한 걸로 서운해 너무 사소한 거라 말하기 민망한 정도.. 근데 댓글로 여기에서라도 풀어라고 해서 적어볼게
오늘 과 축구 행사가 있었어 과 행사동안 같이 앉아서 구경했고 그러고 이제 끝나서 집 가려는데 원래 자연스럽게 버정까지 데려다 주거든 오늘도 데려다 주는 둘 알았지 나보고 집 가냐고 물어봐서 간다고 했고
자기가 친구들이랑 잠깐 얘기 하고 온다해서 알겠다 하고 나도 내 친구들이랑 기다리는데 얘기가 길어졌나봐 암튼 애들도 이제 가고 애들 가면 나 혼자 덩그러니 있으니까 그건 싫어서 애들이랑 같이 걸어가면서 쳐다봤어 근데 남친이 가냐구 그럼 친구들이랑 가라고 자기 피씨방 갈 수도 있다 해서 갑자기 거기서 서운한거야 오늘 데려다 준다고는 안했지만 맥락상 데려다 준다고 생각했고 자기 친구들이랑 논다고 나 보내는 거 같아서 몰라 생리 중이라 그런가 서운함이 크게 느껴졌어 오늘 저녁에 전화하면서 이거 말했는데
자기는 너가 1학년이라 친구들이랑 더 친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랬다 자기도 마음같아선 매일 계속 붙어다니고 싶은데 나중에 만약에 우리가 싸워서 헤어지면 어떡하냐 그때 친구들이랑 사이 어떡할거냐 너가 친구들이랑 약속 있다고 하면 그래서 다 가라고 하고 보내주고 하는 거다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입에 발린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이런식으로 말했었어 그 얘기 들으면서 또 눈물났어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남친 말이 맞는 건데 헤어진다 <— 이 말 들으니까 눈물남 요즘 별거 아닌거에 눈물나고 서운해져 요즘따라 더 심해진 거 같아 암튼 이거 때문에 서운했어 남친은 24고 난 20이야 내가 어린 마음에 어린 생각을 하는 건가 싶고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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