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친있는 애랑은 뭔 말을 못하겠음
친구한테 듣기로는 원하지 않는 스킨십하고, 싸울 때 손 올라감, 언성 존나 높임(시발놈이)
말 그대로 최악에 남자잖아?
당장 헤어지라 했는데 원래 경상도 남자가 과격한 면이 있지만 연하여도 아빠처럼 듬직한 스타일에 진국이라고 친구가 속터지는 소리를함
다른 친구면 아그래오래가 하고 하등한 것들끼리 잘 사겨라 하겠지만 나는 얘랑 어떻게든 잘 지내보고 싶었음
얘 앞에서 헤어지라 했지 남친 욕은 안 했어
친구도 남친 실드는 쳤지만 나한테 뭐라한 적은 없었음
어느 날 부터인가 얘가 현활은 뜨는데 디엠을 점점 안 읽었어
남친 생겼다고 나를 버린 건가 어린 맘에 그런 생각도 조금은 했지만
이제 나한테 하소연하지 않는다는 건 잘 지낸다는 거잖아
그래서 나도 공부 열심히 했음(당시 고3임)
시험기간이라 폰 꺼뒀는데 저녁에 키니까 걔한테 부재중이 미친 듯이 와있었음
존나 놀래서 바로 전화거니까 얘가 헤어졌대
아 그래?(근데 그렇다고 부재중을 이렇게 남겨?)
무슨 일 있냐 했지
한참 말이 없다가 사실 내 얘기 나와서 헤어졌대
나는 친구 남친이랑 일면식도 없음
서로 인스타 계정은 알지만 맞팔은 안 하고
대화해본 적이 없는데 친구를 통해 서로 어느 정도 파악한 뭣도 아니였는데 왜?
친구가 나랑 대화했던 디엠을 보내줬다함
사건의 전말
친구는 남친이 바람피는 것 같다고 의심할 때 쯤
마음이 심란해서 나랑 연락하지 못했다함
그리고 발작버튼 눌려서 남친이랑 서로 거슬리는 사람 디엠 까기로 했다함
친구는 그 바람폈다고 의심되는 여자, 그 남자애는 뜬금 나랑했던 디엠을 까라함
친구가 남사친이 없는 것도 아니고 왜 굳이 나랑 한 대화를 까냐 물어봤는데
친구가 신경질적으로 나온 날마다 항상 나랑 연락했었다함
신경질은 무슨 신경질이야 손 올리지 마라, 언성 높이지 마라 똑바로 말하라고 한게 신경질로 보임?
정신나간 새끼
근데 친구는 재결합하고(ㅋㅋ) 내 남친이 생긴 것과는 다르게 마음이 여려~~
지랄하고 자빠졌고
나한테든 지 남친한테든 한 마디도 못 하고 휘둘리는 꼴 더는 못 봐주겠어서 내가 꺼져줌
나 그 뒤로 연애하는 애들 고민 절대 안 들어주는데
내 말이 무조건 옳은 게 아니란 걸 느껴서고(무조건 친구 편이라 친구 변호할 생각만 함)
말 해도 소용 없으면 내 말이 간섭이라는 걸 깨달음
지금 얘기한 건 한 3년은 된 얘기고
나는 여전히 친구를 잊지 못 했어
가장 소중한 친구한테 병신같은 남자를 떼어내지 못한 죄책감 때문일까 연락하지도 못하고
카톡 프로필 바꾼 거만 보고 있음
나는 잘 사는데 얘 속은 어떨까
내가 지금 얘한테 연락이 온다면
가난한 대학생인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조금 씩 잊혀지려는데 얘한테 어제 인스타 팔로우가 왔어
드디어 헤어졌나 기대했는데 여태 그 남자랑 사귀더라고
그래서 차단함
헤어져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