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친이 진짜 연락하길 힘들어하는데 극복한 자기 있어?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거나 애정도 문제 아니고 정말 성향과 연락의 익숙함의 문제야.

남친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누군가랑 평소에 일상적인 연락을 해본적이 없어 (참고로 나랑 남친 모두 30대 초, 만난지 몇개월 됐어)

그리고 엄청 내향적인데다가 가족이나 친구한테 속마음 얘기나 자기 얘기를 거의 안해왔대. 10년된 친구들이랑도 그냥 만나면 재밌는 얘기하고 다른 애들 말을 들어주는 정도? 그나마 술을 마시면 속마음 얘기 조금 할까말까하고 맨정신으론 자기 얘기하는게 너무 어렵대.
그래서 일상적으로 술 취한채가 아닌 상태로 자기 얘기나 고민얘기를 편하게 하는게 내가 처음이고, 연락도 이렇게 자주 하는 관계가 내가 처음이래.

실제로 남친이 만났을 때 너무 사랑받는다 느끼게 해주고 나도 남친이 날 좋아하는 마음 만큼은 확신이 있거든? 근데 만나지 않고 있는 그 사이 연락이 잘 안돼서 힘들어.

이걸로 몇번 나랑 얘기도 해봤고 진지하게 내가 울면서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같다고도 얘기했었는데, 그때마다 미안하다 그러고 정말 자기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다하고 본인도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 조금씩 노력을 하고 있어.

몇달동안 노력 끝에 지금은 매일 자기 전에 안부 주고받고 잘자라 인사하는것까진 완전 습관이 된 상태고, 오후 2~3시 쯤 남친이 선톡하는 정도? 남친이 톡하는걸 너무 스트레스받아하니깐 내가 먼저 선톡은 거의 안하는 편이야. 그러다 서로 바쁜 날에 저녁까지 연락이 안되면 5~6시쯤 내가 먼저 안부 묻는 정도.?


남친은 일단 연락을 상대의 불안함을 안심시켜주는 행위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어. 나는 일상의 기쁨이나 상대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공유하는 정의를 내리고 있고. (참고로 남친 mbti는 intj야)
그러다보니 남친 입장에선 내가 연락을 많이 바라는게 내가 남친을 그만큼 충분히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생각해. 남친은 하루 한 번 안부 묻고 자기 전 인사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는데 나는 그래도 바쁠 때 아니면 최소 2~3시간에 한 번, 그것도 아니면 하루 시작할 때/ 밥먹을 때 포함 4~5번 정도는 하고 싶어하는 상태고.

얘기하다보니 길어졌는데..
연락을 자주해야하는걸 신뢰가 부족해 생기는 과제처럼 느끼고 + 본인 얘기 공유하는 일상톡 힘들어하는 성향 남친한테 어떻게하면 연락을 좀 더 편하게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그냥 서서히 익숙하게 만드는게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