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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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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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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좋아하는 마음은 있다는데, 연인이라는 관계는 어떤건지 잘 모르겠대.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걸까?

장거리 연애 중이야.
남친이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아. 만나면 다정하고, 애정 표현도 있고, 사랑받는 느낌도 분명히 들어. 실제로 만나기 위해 시간과 돈을 쓰기도 했고.

그런데 연락 쪽은 원래부터 느린 편이었고, 최근에는 전화하자고 해놓고 흐지부지되거나 약속처럼 이야기해놓고 지켜지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내가 많이 혼란스러워졌어. 단순히 연락 빈도만의 문제라기보다, 장거리이다 보니 내가 상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연락과 표현뿐이라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

그래서 최근에 길게 대화를 했는데, 남친이 이런 식으로 말했어.

•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 있다
• 싫어졌거나 바람이 난 건 아니다
• 그런데 연락은 막 하고 싶어지는 느낌은 아니다
• 연애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관계는 부담스럽다
• 친구와 연인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 연인이라면 어디까지 생각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 너가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힘들어하고 외롭다고 하니 미안하다. 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으니, 잠깐 친구처럼 지내보면서 생각해보는 건 어떻겠냐

이 말들을 듣고 좀… 그럴 수 있지 싶으면서도 살짝 충격이었어. 나에게 연애는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만 있는 관계가 아니라, 그 감정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고, 서로를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고, 특히 장거리라면 더더욱 안심시켜주려는 태도가 필요한 관계라고 생각했거든.

예를 들면 난 좋아하는 사람이면 자연스럽게 더 생각나고, 더 신경 쓰게 되고, 조금의 시간이나 에너지를 쓰는 것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서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연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게 약간 응? 뭐지? 혼란으로 다가온 것 같아

지금 내 혼란의 핵심은
“남친이 나를 안 좋아하는가?” 라기보다
“좋아하는 마음은 있다면서, 연인 관계를 책임지고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에 더 가까운 것 같아.

남친이 일부러 상처 주려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본인도 스스로를 잘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긴 해.
그래서 나도 지금은 잠시 친구처럼 지내보면서 생각해보는 방향을 고민 중이야.

다만 내가 궁금한 건

1. 이건 단순한 연락 스타일 차이로 봐야 하는지
2. 아니면 애초에 연애관 자체가 너무 다른 건지
3. 좋아하는 마음은 있다면서 연인으로서의 행동과 책임은 부담스러워하는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는 게 가능한지
4. “친구처럼 지내보자”는 말이 관계를 천천히 다시 보자는 의미인지, 사실상 뒤로 물러나는 의미인지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객관적으로 봤을지 어떤지 조언 듣고 싶어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이런 기운 빠지는 글 써놓고 할 말은 아닌가 싶지만, 글 읽은 자기들 모두 이번주 시작 기분 좋게 힘차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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