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요즘 부쩍 나랑 결혼하고 싶다는 말이 늘었어. 그래서 내가 그런 생각이 언제부터 들었어? 하고 물어봤는데 남친이 솔직하게 말하면 전에는 결혼생각 없었는데 최근들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넌 나랑 예전부터 결혼얘기 다 해놓고 결혼 생각 없었다고 하면 그게 다 빈말이었던 거 아니냐고 따지고
결혼생각 없는 여자를 부모님이랑 친척들한테는 왜 보여주냐 이렇게 말하니까 그때는 나도 자기랑 같은 마음인줄 알았대
그리고 자기가 결혼생각이 없었다는 건 나랑 결혼을 안 할 생각이었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어렸어서 결혼생각이 없었다는 거래
이게 난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거든?
그래서 난 되게 기분 나빴어
난 남자친구가 예전부터 결혼하자하고 부모님한테 소개하고 미래 같이 그려놓고 전에는 결혼 생각 없었다고 하니까 좀 배신감 느꼈어 다 가식이었나 생각도 들고
자기들은 어때?
남친이랑은 2년정도 만났어
아 ㅅㅂ 내 남자친구는 나랑 미래 꿈꿀생각있냐했는데 갑자기?,당황스럽다 이러길래 뭐지 ㅋㅋ; 싶었는데 우린 나이도 지금 어리고 갑작 질뭉하니깐 당황했대 난 그래서 그때 존나 화가났음 그럴거면 왜 연애하는지 ..참 무거운 마음으로 사능구나 하고 넘어갔어 하
하 내남친도 예전엔 그러다가 점점 결혼얘기도 많이 했거든? 근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최근애 들었대 ㅅㅂ 그럼 나랑 한 얘기는 뭔데
아시발 가짜기 잠자는 감자새끼 깨우고싶네.. 그니까 머 가식으로 만약에 놀이나 비위맞춰줬나?싶음 ㅠ 그래 생존할려면 말이라도 잘해라 라는 생각으로 긍정적이게 생각은 시발 무슨 나도 열받네 ㅉ
자기 입장 충분히 이해된다ㅠㅠㅠ 그래도 결혼하고 싶다는 말이 많았다가 적어진 게 아니니까 좋게 봐주는 건 어떨까..
오히려 지금 남친이 결혼하고 싶어 하고 적극적이어졌지만 예전에 같이 꾸려가자고 얘기했던 우리 미래가 다 부정당하는 느낌이야 난 그 추억들이 너무 좋았는데 그때는 결혼생각이 없었다는 거잖아
남친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은... 어렸어서 결혼 생각 없었다는 게 예전 말이 다 구라다 이게 아니라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고 결혼하면 좋겠는데 다만 어리니까, 준비가 안 됐고, 결혼이라는 어쩌면 삶의 큰 터닝포인트가 아직은 막연하고 멀게 느껴지니까, 아 이게 정말 현실이 될까? 내 마음처럼 될까? 하는 마음 그러니까 자기랑 결혼을 안 하고 싶었단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결혼이라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불확신에 가까웠을 거라 생각함... 실제로 2년동안 경제적인 문제 등 현생도 좀 좋아지게 된 편이라면 이런 해석이 더 맞을 듯
그랬으면 좋겠지만 남친은 예전에 같이 한 말들이 그냥 서로 장난으로 얘기한 거였고 나도 같은 마음인줄 알았대
엥 ㅁㅊ 그건 좀 개오바네 사과 제대로 받아야 할 듯 말의 무거움을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