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친이 매번 서운하게 하고 내가 뭐라고 하면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데 이거 회피형이라서 그런걸까?
이번에 우리집에서 집데이트 하기로 했는데 남친이 당일취소를 하고 다음날 오겠다고 했어
그래놓고 저녁에 일정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다음날은 미용실 예약이 있으니 다다음날 오겠다는거야
평소같으면 나도 한숨한번 쉬고 알았다고 했겠지만 이번엔 내가 1주년 기념으로 케익을 준비해뒀었어
하루정도는 그냥 둬도 되지만 이틀 두는게 걱정되기도 하고
100일때도 똑같은 패턴으로 약속 파토내서 100일케익 샀다고 말도 못꺼내고 나 혼자 먹었거든
심지어 집데이트 약속 전날에는 나 자격증 시험때문에 전날 밤새서 공부하고 시험치고 오는거 알면서도 1주년 기념한다면서 식당 예약해서 밥먹었어
난 피곤해도 참고 약속에 책임을 다하려 하는데 남친은 그러지 않는다는거 + 100일때 겪은 서러움과 외로움을 똑같이 겪은거 + 이 모든 일에 대한 사과가 ‘미안해 공부가 우선이었어서’ 인거
내가 가장 화나는 부분은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냐는거야
애초에 난 시험 끝나고 만나도 된다고 했고 자기가 먼저 우리집 온다고 했으면서 왜 공부가 우선이라는 변명을 해? 전날까지는 공부가 우선이 아니었다가 오늘은 갑자기 공부가 우선인가?
평소에도 당일파토 잦았는데 내가 매번 이해해주니까 만만하게 본거면서
내가 이런 마음을 말하려고 하면 미안해 미안해 내가 잘해야하는데 미안해 이런말만 하고 금방 대화를 끝내버려
4살 연상에 나도 강하게 말하지 못하는 타입이라 이지경이 됐는데 회피형은 그냥 놓아줘야 할까?
쓰고보니 나도 참 바보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