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친이 넘 넘 답답해!!!!!!
자기가 원하는 걸 말을 안 해
불편한 것도 말을 안 하고ㅠ

먹고 싶은 것도 거의 내가 정해
만날 때마다 거의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해
뭐 하고 싶냐, 뭐 먹고 싶냐 물어보면 늘
생각해보겠대..
그럼 걍 답답해서 거의 내가 정하게 돼

진짜 왜 이러나 싶었던 게
남친이랑 나 둘 다 자취 중이거든?
남친이 요즘 채소를 못 챙겨먹고 있다는겨
마침 샐러드 사둔 게 있어서 줄까? 물어봤는데
좋대 고맙대!!!!!!!!!!!
그래놓고 2주 째 냉장고에서 썩히고 있더라고..? 내가 남 챙겨주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손이 큰 편이라 음식을 여유 있게 사거나 만들어서 남친한테 갖다줄까 물어보거든
그 때마다 좋다 고맙다 하면서 나중에 보면 손도 안 대고 냉장고에서 썩히더라
안 먹고 싶으면 괜찮다고 말 하면 되잖아?
그걸 말을 못 하는건지 다 받고나서 썩혀
이거 왜 안 먹었어? 물어보면 미안하다면서
다음에 또 썩힘..

방금은 통화로 조금 다퉜거든?
원래 내일 데이트 하기로 했는데
비가 많이 올 것 같아서 목요일에 노는 게 어떠냐고, 오빠는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봤단 말이야 근데
“음.. 나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모르겠네..”, “날씨 안 좋아서 짜증내면서 놀 바엔 목요일에 노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해”
이런 식으로 자꾸 애매하게 말을 하는 거야
그래서 그냥 오빠는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자꾸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거임;;;

너무 답답해서 ‘왜 이렇게 원하는 걸 말을 안 하냐고, 혼자 뭐가 나을지 고민하지 말고 오빠가 원 하는 걸 말을 해달라’고 했는데
결론은 자기는 내일 놀고 싶다는 거.. 근데 안 놀아도 괜찮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왜 솔직히 말 해주지 않는 거냐, 혼자 뭐가 나을 지 생각하지 말고 일단 오빠가 원 하는 걸 먼저 말 해줬으면 좋겠다.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나랑 대화를 해서 방향을 찾으면 된다’고 말 했어
근데 갑자기 ‘나는 너랑 재밌게 있을 수만 있으면 뭐든 상관 없다. 근데 지금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시험 치는 느낌이다‘는 거임
그리고는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길래 쉬라고 하고 전화 끊어줬어

이런 일 있을 때마다 머리가 아프대
머리 아프다는 사람 붙잡고 얘기하기도 그래서
갈등이 생겨도 흐지부지 끝내게 돼
남친이 운동 강박이 있어서 매일 운동을 하거든
근데 이런 일이 생긴 날에는 기분이 안 좋다면서 운동도 안 해
씨발 싸운 것도 아니고 내가 서운한 거 말 할 때마다 이러니까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남친이 이미 한참 지난 일을
“사실 이 때 조금 힘들었어~” 하고 말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자기 생각 숨기는 사람이란 거 아니까 더 살펴주려고 한 단 말이야
근데 꼬치꼬치 캐물어도 말을 잘 안 해주고
서운하다고 말 하면 머리 아프다, 피곤하다 이래버리니까 너무넘누 빡쳐
아씨발어떡하면좋지
나한테 너무너무어무너무 잘해주긴 하는데
점점 매력이 안 느꺼지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