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친이 너무 무심한 것 같아
날 사랑한다는 확신은 분명히 있는데 그냥 그 점 빼면 너무 로봇 같달까..
사귄지 1년이 넘었는데 꽃 한 번 사준 적이 없고 (난 사준 적 있고 내가 꽃 받는 거 좋아하는 것도 알아...)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도 제때 안 찾아보고 그 흔한 케이크도 없이 밥 한끼 먹고 끝났어 할 게 있긴 했어도 진짜 평소보다도 못한 느낌...
친구들 만났는데 친구가 꽃 사줘서 꽃 받았다고 얘기했더니 자긴 꽃도 못사주고 케이크도 못 사줬는데 다행이래
그거에 갑자기 괜히 기분 상해서 생일 하루가 기운 없이 지나갔어
나도 그렇게 큰 걸 바라는 사람 아니고 꽃이 없어도 케이크가 없어도 생일에 많은 시간 안 보내고 생일같지 않은 하루여도 괜찮거든
근데 그냥 적어도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 정도는 있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건데 그게 안 되네
난 생일 선물 한 달 전부터 고민해서 때 맞춰 사주고 케이크도 주문제작 케이크 같은 거 싫어하는 사람이라 전부터 취향 알아봐서 그거 예약해놓고 무슨 날 아니어도 그냥 기분 좋으라고 이것저것 해주고 하는데 그냥 이 관계에 나만 노력하는 것 같아서 현타가 온달까
난 아직 이십대 초반이고 성인되고 첫 연애라 그냥 이런 사소한 걸로 웃고 떠드는 연애가 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이 반복되니까 그냥 맘이 점차 식는 것 같아
이대로면 그냥 그만 하는 게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