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친이 내 자취방에 점점 살림차리는데 갑자기 이게 맞나 싶네………
나도 집순이인 편이고 가끔 뭐지? 싶어도 그냥 대충대충 넘어갔다가 갑자기 정신이 확 든다고 해야 하나
남친은 서울이 본가고 나는 서울에서 자취중
둘다 서울 쪽에 회사 다니고 있어
사귀고 세 달 쯤 뒤에 자취방 깠거든
초반에 놀러가고 싶다~ 해서 놀러오는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둘다 집돌이 집순이다 보니 내 자취방 집데이트 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토요일에 집데이트~하룻밤 자고 일요일날 남친 자기 집 돌아가는 식의 만남이 1년 이뤄졌는데
1년동안
이 원룸이라는 좁은 집에
자기 매트리스 + 책상 + 노트북 + 키보드마우스 + 컴퓨터의자 + 선풍기에 화장품 등등
지금까지 살림을 차려놓은 상태야
정신 차려보니
저 가구들이 내 원룸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근데 주말에 올 때마다
청소가 안돼있네, 정리가 안돼있네, 자기 잠옷 빨래가 안돼있네
매트리스 이불 정리가 안돼있네
장난 식으로 말하지만 거의 매번 잔소리고
자기 키보드가 난 건들지도 않았는데 뭐 다르게 셋팅 돼있으면 게임하다 누가 건들였냐고 꼽주고
근데 생필품 돈들여서 채우는 것도 월세 전기세 내는 것도 다 나고
난 잘 때는 에어컨 끄고 자는데
남친 더워해서 하루종일 켜놔야 하고 덕분에 감기 걸리고
사실 커다란 매트리스까지 들여놓은 초반에 이게 맞나 싶어서
너무 자주 오면 좀 그렇다는 식으로 진지하게 말했었는데
알았다면서 좀 조심하는 것 같더니 점점 원상복귀임..
사실 연애초반엔 밖에서 데이트하면
당시 난 학생이었고 남친은 회사원이라
남친이 ㅁㅌ비 다 내주려고 해서 내가 ㅈㄴ 미안했었어
그래서 나도 반 내려고 했는데
학생인데 지방에서 올라와서 당시엔 알바비로 자취방 월세도 내야 해가지고 나한텐 그게 부담이았거든
그래서 집데이트 하면 오히려 나도 이득이었지
그래서 집데이트 초반에 빨리 까고 많이 한 거였는데
그게 이런 사태를 불러올 줄은..
암튼 지금 적은 것 제외하고는 성격도 좋고 좋은 사람이라 아무 생각 없었는데
왜 갑자기 정신이 확 드는 것 같지
이거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