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나한테 대학 구라쳤다가 걸렸어......


걍 말 그대로야 사실 넘 당황스럽고 힘들었겠다 생각만 들어서 뭐라고 할지도 모르겠어

고등학교 때부터 3년 만나고 공부 때문에 1년 정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200일 좀 안되게 만났어 고등학교 때 얘는 정말 대학 하나만 보고 공부 열심히 하고 모고 1등급 2등급 놓친 적 없는 그런 애였어서 별 의심도 안 했어 20살 되자마자 얘가 자기 인서울 ~~대 갔다 이래서 나랑 다시 사귈 때도 거기 다니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학교 자퇴하고 취직 했다고 미안하다고 얘기 하길래 대체 왜 그런 좋은 학교 놔두고 자퇴를 하고 취업을 했냐 했는데 집 안 사정 때문에 부모님이랑 대학 1년만 다니고 조기취업 하기로 약속 했어서 대학을 1학년만 다녔대 더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 해준다 했는데 너무 말도 안되고 어이없어서 걍 말해달라했어

그래서 그럼 나한테 지금 반년동안 학교 다니는 거처럼 거짓말한 거냐니까 대학을 다니긴 다녔대

전문대

사실 전에 같이 길찾기 보다가 얘 길찾기 검색기록에 전문대 가는 길을 찾아봤더라고 근데 내가 그거 발견하고 어..? 하니까 후다닥 숨기고 말 돌리길래얘가 나한테 전문대 다니는데 거짓말 친건가라는 생각이 뇌를 쏵 스쳐서 혼자 찾아보고 떠보다가 결국 물어봤는데 친구가 자기 학교 축제하는데 와보라고 해서 찾아봤다는 거야 그러면서 내가 전문대 갔으면 재수를 했지... 이러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었는데 걍 자기가 다니는 학교였었어

사실 이 전도 의심했던게 팀플 카톡 캡처할 때도 톡방 제목 잘라서 보내고 자기네 학교 축제인 것도 모르고 어쩌다 학교 얘기 나오면 얼버무리고 인서울에 그래도 공부 잘하는 애들끼리 모아놓고 애들끼리 섹드립 ㅈㄴ치고 남친한테 계속 둘이 했냐 안했냐 ㅇㅈㄹ하고 우연히 사진첩 보다가 긴팔 문신있는 사람 사진이 있길래 누구냐니까 학교 형이래서 개수상했는데 그게 다 맞았던 거지

하는 말이 원래 인서울~~대 붙은 거 맞고 다닌 거 맞는데 부모님이 너는 우리집 가장이다... 이러면서 대학 가지말고 걍 취업하라고 하셨나봐 근데 얘는 대학 하나 때문에 밤 새면서 코피 흘리면서 공부한게 너무 아깝고 대학 가고싶어서 그럼 1년만 다니면 안되겠냐...해서 다니고 자퇴한 거래 그럼 전문대는 왜 갔냐니까 거기가 취업이랑 연결 시켜준대서 갔다네 좋은 대학 다니다가 갑자기 전문대 다닌다고 말하기 창피하고 자괴감 들었대 구래서 1학년 때 학교 다녔던 기억으로 나 ~~역이야 나 ~~ 먹었어 이러면서 그 학교 다녔던 척 했대^^.

사실 더 자세한 거는 이번주에 만나서 알려준다는데 나 딴에는 너무 혼란스럽기도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면서 나도 밤에 엉엉 울었거든 그래도 나름 괜찮은데 취업해서 뭐라하지는 못하겠다만 대학 졸업하고 갔으면 더 좋은 길도 많았을텐데 걍 나 딴에는 아쉽고 안타깝더라

그래도 이번주에 만나면 취뽀 파티 해줄라고 케이크랑 꽃다발이랑 취뽀 선물 사놨는데 그냥 축하해주고싶은데 막상 그게 또 힘드네.

걍 내 한탄이였는데 여기까지 봐줘서 고마워 자기들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하기도 그래서 넘 힘들어가지구 걍 털어놔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