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친이 나하고 서로 욕하면서 친구처럼 연애하고싶대... 근데 난 원래 친구들하고 서로 욕 안하고 부둥부둥 보듬어주고 다정하거든? 일단 내 친구들은 전부 착하고 다정하고, 난 걍 다정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야. 안그래도 살기 터프한 세상에서 왜 친구들끼리 굳이 얄팍한 농담으로 서로 기분 나쁠수도 있는 언행을 해야하지?? 진짜 이해가 안가.
근데 남친은 여사친이 대부분인데 걔네하고 거의다 욕하는 사이래.
처음엔 내가 너무 자기랑 다르게 바르다고, 배려심 있고 착하다고 좋아하더니 연애 한달만에 재미가 없대..ㅋㅋㅋㅋㅋ그동안 자기랑 만나면서 정말 재밌었던 때가 있었냐고... 사실 난 있었는데 잠깐 망설이는동안 "없지?"하길래 걍 없다해버림.
나만 재밌었던건 정말 즐거운 시간이라고 할수가 없으니까..
아무튼 욕 해달라고, 연인끼리 서로 맞추는거다 란식으로 말하길래 어색하긴해도 욕 해줬는데 엄청 반가워하고 좋아죽더라.
진짜 변태같아서 혹시 맞는거 좋아하나?싶었어ㅠㅠ;
아 진짜 난 욕 쓰기싫은데 계속 할수있다며 격려(...)를 함.. 서로 맞추려는 노력도 안해볼거녜.
자기도 내 앞에서 욕 안쓰지않았냐면서.
애초에!! 욕을 안쓰는게 디폴트값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는!!!ㅠㅜㅜ
그래뭐 긴장풀고 욕 하려고 하다보니까 좀 속이 시원하긴했어. 자꾸 깐죽거리는거 진짜 얄미웠거든. 에휴...근데 뭐랄까.. 내가 껍질을 깼다기보단 반강제로 외부충격에 의해 준비가 안된채로 부화한 병아리가 된것같달까?
진짜 바보같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