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5년차 동거 중인데..
동갑이고 어린 나이지만 둘다 결혼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고 작년부터 고양이 두마리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어. 성격이나 생활 패턴, 동거하면서 생기는 작지만 큰 트러블 같은건 서로 맞춰가면 되는데.. 반려동물을 키우면서부터 너무 안맞는다는 생각이 근래에 많이 들어서 ㅠ
남친은 본가에서 강아지 15년 정도 키우다가 3년 전에 무지개다리로 보냈구 난 본가에서 고양이를 키우다가 남친이랑 만나면서 새로 데려온 케이스야.
동거하면서 입양한 이유는 내가 시기 겹쳐서 여기저기 다쳐가지고 못움직이면서 한동안 좀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본가에도 못가고 남친도 일하느라 못챙겨서 우울증이 많이 심해졌거든. 길어질까봐 다는 못적지만 계기는 이랬었어.
아무튼 안맞는거 대표적으로 딱 하나야. 원래 우리가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한달에 적어도 한번은 1박이라도 근교에 가서 놀고 자고 오는 여행이 잦았어. 난 당연히 반려동물을 데려오면서 그정도는 감수를 했고, 특별한 일 외에는 외박을 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근데 문제는 특별한 날일때도 2박을 절대 안나가고 1박 또한 자주여야 2~3달에 한번꼴이야.. 고양이들이 너무 걱정이래. 집에 홈캠도 있고 고양이가 문 열지 못하게 도어잠금도 설치했어. 근데도 두 밤이나 집을 비우기가 맘이 편치 않대.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인데도 ' 애들이 심심하면 어쩌지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쩌지 ' 그래서 싫대. 물론 내가 너무 무디게 생각한걸수도 있고 우리 본가에서부터 그렇게 키워와서 당연히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는걸수도 있거든.
최근에 터진게 해외여행때문이야.
우리가 사귀는 5년동안 해외여행 한번을 못갔는데 올 겨울에 가까운 일본을 가기로 했거든.
둘이서 맞는 첫 해외여행이고 남자친구는 해외 자체가 처음이야. 그래서 난 당연히 3박을 생각했고 남친 성격도 아니까 펫시터나 친구를 부를 생각이였어.
근데 자기는 2박을 생각했고 2박이여도 시터나 친구를 부를거래. 난 당연히 싫다고 했고, 홧김에 차라리 3박을 가고 시터를 2~3번 부르라고 말하기까지 했거든..
하 솔직히 우리가 고양이들한테 잘해준다고 당당하게는 말 못해도.. 못한다고는 생각한적 한번도 없었고, 입양한걸 후회한적도 단한번 없었어. 여전히 항상 예쁜 내새끼들이니까. 근데 이런 여행 얘기 오갈때마다 괜히 애기들이 밉다.
난 친구도 몇 없을뿐더러 가족들이랑도 그닥 왕래가 없어서 남친이랑 만나는 5년동안 내 낙은 여행뿐이였는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내가 너무 무책임한걸까? 솔직하게 얘기좀 해주라..